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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 고혈압 있으면 심방세동 발병 위험"

입력
2023.04.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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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신부전 환자가 투석을 받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말기 신부전 환자가 투석을 받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가 고혈압을 동반하면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心房細動ㆍatrial fibrillation)은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하지 못하며 바르르 떨게 되는 부정맥(不整脈ㆍarrhythmia)으로,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황유미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5~2019년 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 가운데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 1만3,859명을 대상으로 혈압 조절 상태에 따른 심방세동 유병률을 분석했다.

환자군은 혈압 수준과 이전의 고혈압 치료 이력을 기준으로 △정상 △고혈압 전 단계 △새로 진단된 고혈압 △약물 치료로 조절되는 고혈압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등 5가지로 나눴다.

연구 결과, △새로 진단된 고혈압군 △약물 치료로 조절되는 고혈압군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이 △정상 △고혈압 전 단계보다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가 고혈압이 있으면 심방세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에서 확장기(최저) 혈압이 100㎜Hg 이상이거나 맥압(최고 혈압과 최저 혈압의 차이)이 60㎜Hg 이상인 경우 심방세동 위험이 더욱 높아졌다.

황유미 교수는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박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으로, 고령화가 되면서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만성콩팥병ㆍ당뇨병ㆍ고혈압 등이 심방세동 발생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로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의 고혈압이 심방세동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에 고혈압이 생기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3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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