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거르는 무리한 다이어트, 생리통 위험 높여

입력
2023.04.24 16:47
수정
2023.04.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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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체중 조절 1개라도 하면 안 좋아
원푸드 다이어트·미승인 보조제가 상태 악화

생리통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생리통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끼니를 거르거나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등 무리하게 다이어트할 경우 생리통을 앓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최근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 '저널 오브 코리안 메디컬 사이언스'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14~44세 청소년 및 성인 가임기 여성 5,829명을 대상으로 체중조절 행위와 월경곤란증(생리통)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단식·끼니 거르기 △다이어트약(한약 포함) 복용 △ 승인되지 않은 다이어트 보조제 복용 △원푸드 다이어트 등 4가지를 '부적절한 체중 조절' 행동으로 봤다.

부적절한 체중 조절 행동을 1개라도 할 경우 생리통에 시달릴 가능성이 컸다. 1개 이상 방법으로 다이어트한 사례는 22%로, 이들의 경증 월경곤란증 위험은 22%, 중증 월경곤란증 발생은 53% 높았다. 연구진은 통증이 10점 척도에서 6점 이하는 경증, 7점 이상이면 중증으로 봤다.

특히 미승인 다이어트 보조제 사용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 경우 경증은 60%, 중증은 56%나 뛰었다. 원푸드 다이어트를 한 집단에서도 경증과 중증 확률이 각각 49%, 12% 상승했다. 단식·끼니 거르기, 다이어트약 복용 사례는 중증만 각각 44%, 24% 높았다. 1년간 3㎏ 이상 체중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경증과 중증 위험이 각각 19%, 28% 상승했다. 또 생리통에는 배달음식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주 5회 이상 외식·배달음식을 섭취한 경우 중증 위험은 72%나 뛰었다.

연구진은 "운동과 식단 조절 등 건강한 방식으로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가임기 여성의 생식건강 증진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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