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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보다 '무서운 놈'이 나타났다... 실리콘밸리도 놀란 오토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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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데뷔 반년 만에 '스스로 명령까지 내릴 줄 아는' 생성 인공지능(AI)이 나오면서 실리콘밸리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보조하는 AI 비서 '자비스'의 초기 버전이란 평가까지 나오는 이 AI의 이름은 '오토GPT'. 공개된 지 한 달을 맞았는데, 이미 팟캐스트 제작이나 주가 분석, 시장 데이터 분석 등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오토GPT는 한 개발자가 만들어 지난달 말 개발자 코드 공유 공간인 깃허브(GitHub)에 공개한 생성 AI다. 오픈AI가 만든 최신 AI 언어모델 GPT-4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오토GPT가 챗GPT와 다른 점은 사람이 '목표'만 설정해 주면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알아서 학습하며 결과를 도출한다는 점이다. 오토GPT 사이트(autogpt.net)의 설명에 따르면, 5세 자녀의 생일잔치를 준비하려고 AI의 힘을 빌릴 때 챗GPT의 경우 △생일의 주제 △예산 △손님 명단 △선물 △장식 등을 일일이 사람이 지정해 줘야 한다. 그러나 오토 GPT를 쓰게 되면 '아이의 생일'이란 주제어만으로 이 모든 과정을 AI가 다 알아서 처리한다.
다만 오토GPT는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파이썬 등을 다룰 줄 알아야 쓸 수 있다. 바로 이 접근성 탓에 출시 두 달 만에 1억 명의 월간 활성이용자를 모은 챗GPT보다 화제성이 크지 않은데, 실제 오토GPT를 써 본 개발자들은 그 뛰어난 능력이 놀랍다고 입을 모은다. 한 개발자는 "오토GPT에 나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내 컴퓨터에 앱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을 파악한 뒤 직접 설치하고 앱을 만들어 줬다"며 "내가 한 건 그저 지켜보는 일뿐이었다"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테크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오토GPT는 '꽃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그럴 듯한 광고 전략을 만들어 주고 웹사이트까지 구축해 준다"고 했다.
지금까지 테크업계에선 챗GPT 열풍 이후에도 "AI가 사람의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AI가 일하기 위해선 사람의 명령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AI에 어떻게 명령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명령어를 입력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란 직업이 새로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오토GPT의 등장으로 AI가 생각보다 빨리 사람이 하던 일의 대부분을 대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오토GPT에도 허점은 있다.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 놓고도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기억을 못 하는가 하면, 여러 목표가 주어지면 일종의 과부하가 걸려 이해를 못 하기도 한다. 클라라 샤이 세일즈포스 서비스클라우드 최고경영자는 "오토GPT는 생성 AI가 가진 힘과 위험을 동시에 보여 준다"며 "기업이 오토GPT 같은 생성 AI를 활용할 땐 반드시 사람을 개입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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