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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속 풍년을 기다리는 어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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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려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穀雨)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 경기 이천 대월농협공동육묘장을 찾았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싹을 틔운 벼 이삭들과 옅은 녹색을 띤 어린모들이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모내기철을 앞두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올해 이곳 육모장에서 생산되는 모판 수는 11만 장으로 전망하며, 이는 130만 평 논에 모심기를 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나락에서 싹을 틔우기까지 대략 5일이 소요되고 다시 5일쯤 지나면 제법 녹색을 띤 잎이 돋아난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비닐하우스로 옮겨 10일 정도 정성을 들여야 튼튼한 모를 생산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된 모판은 5월 말까지 이천 지역 논으로 순차적으로 보내진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쌀농사가 시작되지만 올해도 쌀농사에 대한 전망은 좋지 않다. 지난해에는 풍년과 소비 감소로 쌀값이 전년보다 20% 하락해 45년 만에 최대 폭락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선 쌀값 정상화와 관련된 법안으로 충돌해 농심만 어수선해졌다. 하지만 세계 곡물시장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품인 쌀의 수요가 늘어 쌀값이 오르고 있다. 부디 농심을 담은 지혜로운 ‘쌀값 대책’이 나와 이 어린모들이 자랐을 땐 농부들의 주름진 얼굴이 활짝 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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