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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ㆍ암보다 사망자가 많아질 '항생제 내성’

입력
2023.04.24 1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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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김성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안전정책과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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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팬데믹이라고 불리는 항생제 내성이 세계 공중 보건의 주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항생제의 부적절한 처방과 오ㆍ남용이 내성률을 증가시켜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 문제가 코로나 이후 최대 보건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의 ‘슈퍼박테리아 대비’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면서 2019년 전 세계 사망자가 500만 명에 이르고, 2050년에는 1,000만 명으로 급증해 당뇨병과 암에 의한 사망자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내성균 발생과 확산 저감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인체 치료와 축ㆍ수산물 생산에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발생된 내성균이 동ㆍ식물, 식품, 물, 토양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인체 분야와 비인체 분야를 포함해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항생제 내성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농식품부ㆍ환경부ㆍ해수부 등과 공동으로 ‘비인체 분야 항생제 내성 협업 계획’을 수립해 내성균의 인체 전파를 차단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항생제를 직접 사용하는 의사나 축ㆍ수산 농가의 노력 외에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해 실천 가능한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최근 식약처가 마련한 ‘생활 속 항생제 내성 안전 123 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백신 접종, 규칙적 운동으로 면역력 강화, 항생제 내성에 지속적 관심 갖기 등 항생제 안 쓰는 환경 조성하기 △먹다 남은 항생제는 약국에 반납해 임의로 항생제를 먹지 않고 전문가 처방대로 복용하기 △깨끗하게 손 씻고 기침 예절 지키기, 식재료 세척 및 완전히 익혀 먹기 등 감염 없는 건강생활 실천하기다.

산업계와 의료계의 자정 노력으로 항생제를 신중히 사용하고, 우리가 항생제 내성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를 간과한다면 우리 자녀들은 가벼운 질병에도 항생제 약효가 듣지 않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게 된다. 오늘 우리의 작은 실천이 미래 세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 아닐까.

김성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안전정책과장

김성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안전정책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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