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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바람에도 극심한 통증…삼차신경통, '미세혈관 감압술' 효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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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삼차신경통’ 치료법인 미세혈관 감압 수술의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 후 눌려 있던 뇌신경이 넓게 잘 펴지면서 삼차신경의 단면적이 증가한 환자의 치료 성적이 우수하고 재발은 없었다.
손병철ㆍ이창익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미세혈관 감압 수술을 받은 삼차신경통 환자 50명의 수술 전·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환자 41명(82%)에게서 수술 후 삼차신경 단면적이 평균 51% 커진 것을 확인했다.
삼차신경은 세 가닥으로 갈라져 각각 이마와 눈 주위, 광대뼈 주변, 턱 주변 감각과 통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신경을 따른 심한 통증이 삼차신경통에 의한 안면 통증이다. 삼차신경통은 통증 평가 척도인 ‘바스(VAS) 스코어’에서 8~9점 정도로 기록되는 출산보다도 더 심한 10점까지 나온다.
죽고 싶을 정도로 심한 통증으로 인해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삼차신경통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수술 중에서는 신경이 혈관의 압박으로 자극받지 않게 서로를 분리하는 미세혈관 감압 수술이 주 치료법으로 활용돼 왔다.
이번 연구로 혈관에 눌려 있던 삼차신경이 수술 직후 회복되면서 단면적이 커지면 장기적으로 재발하지 않고 수술 결과가 유지됨을 입증했다.
다만 환자 50명 중 수술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9명의 환자(18%)는 수술 후 삼차신경 단면적 변화가 거의 없었다.
기존 수술법은 삼차신경과 혈관 사이 테플론이라는 의료용 스펀지를 넣어 분리했다. 그러나 손병철 교수팀은 테플론을 삽입하지 않고도 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분리하는 전이 수술을 250건 이상 시행해 약물과 주사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삼차신경통 환자를 치료하며 수술 결과를 높이고 있다.
손병철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증상이 심각해지면 스치는 에어컨 바람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통증이 더 심해져서 치통으로 오인되기도 한다”며 “치아 문제가 아닌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경외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손 교수는 “약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완치는 수술이 유일하며, 미세혈관 감압술은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다양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도의 전문성과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외과학(Neurosurgery, IF 5.315)’ 최근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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