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중국 부진에, 4월 수출도 흔들… 7개월째 감소 코앞

입력
2023.04.21 11:35
수정
2023.04.21 18: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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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0일 수출 전년비 11% 감소
누적 무역적자 266억 달러, 작년의 55.6%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10% 넘게 줄면서 월 기준으로도 마이너스로 집계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10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수출은 7개월째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20일 수출액은 323억7,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0%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전년과 같아 일평균 수출액도 전체 수출이 감소한 만큼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39.3% 줄면서 수출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 경제를 이끌던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경기 하강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다. 석유제품(-25.3%), 무선통신기기(-25.4%) 등의 수출도 부진했다.

가라앉는 수출을 그나마 지탱하고 있는 품목은 자동차, 선박이었다. 최근 반도체를 대신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한 자동차가 58.1% 늘었고, 선박 역시 101.9% 뛰었다. 3월 기준 자동차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6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4월 1~20일 무역수지(수출-수입)는 41억3,9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265억8,400만 달러로 역대 가장 컸던 지난해(478억 달러)의 55.6%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향한 수출이 부진하면서 대중 무역적자는 올해 누적 98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자 정부는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어 수출 기업 지원책을 점검하고 추가 대응책을 모색했다.

정부는 2월 출범한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을 통해 물류, 통관 등 수출 애로사항을 402건 접수, 320건 해결했다고 밝혔다. 일본 진출을 노리는 기업에 현지 판매처를 연결해 주는 식이다. 다음 달부턴 산단 입주 중소기업 등이 수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현장에서 발굴하고 지원하는 '원스톱 수출 119'도 가동한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빠르고 강한 수출 회복을 위해 무역금융, 물류·통관 등 수출 인프라를 보강하고 반도체, 중국 등 기존 주력 품목·시장의 수출 반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방위산업, 해외건설, 콘텐츠 같은 수출 품목과 중동, 아세안 등 수출 시장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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