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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환자, 사망 위험 일반인보다 2.25배 높아

입력
2023.04.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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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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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腦電症ㆍepilepsy) 환자는 일반인보다 사망할 위험이 2.25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혜진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뇌전증과 사망 위험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로 뇌전증 환자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결과다.

연구팀은 2008~2017년 새로 진단ㆍ치료된 뇌전증 환자 13만8,998명을 추적했더니 2만95명이 사망해 일반인보다 2.25배 높았다.

뇌전증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은 뇌혈관 질환(18.9%), 중추신경계를 제외한 악성종양(15.7%), 중추신경계 악성 종양(6.7%), 외인사(7.2%), 폐렴(6%) 순으로 나타났다.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 중에서는 자살(2.6%)이 가장 많았다. 뇌전증 및 발작 상태로 인한 사망은 1.9%를 차지했다.

문혜진 교수는 “뇌전증 환자의 사망 원인은 뇌전증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발작에 따른 폐렴ㆍ낙상ㆍ자살 등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뇌전증 환자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발작 및 기저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부상 예방 교육, 자살 생각 모니터링 등 외부적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뇌전증은 뇌의 전기적 이상 현상으로 뇌전증 발작이 반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별다른 유발 요인 없이 뇌전증 발작이 2회 이상 반복되면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뇌전증 발작 유형은 다양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온몸이 뻣뻣해지고 침을 흘리는 등 누구나 발작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형태부터 잠시 멍해져 대답을 못 하거나, 의미 없는 반복 행동, 아주 짧게 움찔하는 형태 등도 있다. 환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할 때도 흔하다.

뇌전증은 선천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미 정상 발달이 이루어진 뇌에 종양, 감염, 외상, 뇌졸중 등이 발생해 후천적으로 발병할 때가 훨씬 많다. 치매 같은 퇴행성 뇌 질환도 뇌전증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최근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뇌전증을 진단하려면 전문의의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뇌전증 발작 증상의 유무와 반복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후 뇌파 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뇌전증 발작의 종류와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외래 뇌파 검사에서 발작파가 관찰되지 않으면 24시간 동안 뇌파를 파악하는 24시간 뇌파 감시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뇌전증 치료는 항뇌전증 약제를 통한 약물 치료가 기본이다. 3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항뇌전증 약제 가운데 뇌전증 원인 질환, 뇌파 특성, 동반 질환 등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잘 고려해 항뇌전증 약제를 택해야 한다.

가임기 여성에게는 임신ㆍ출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항뇌전증 약제를 택한다. 적절한 약 선택 못지않게 항뇌전증 약제가 일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하며 발작 억제 효과를 나타내도록 성실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에 실패하면 일부 환자에게는 수술을 시도할 수 있다.

문혜진 교수는 “최근 고령화로 뇌전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많은 환자가 뇌전증을 잘 관리하고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오해와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뇌전증 환자의 조기 사망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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