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 일대 할퀸 강릉 산불… "재산 피해 400억 원"

입력
2023.04.18 14:42
수정
2023.04.18 15: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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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1차 조사결과 발표
축구장 530개 면적 '잿더미'
"다음 달 재난지원금 지급"

12일 강원 강릉시 안현동의 산림과 펜션에 전날 대형 산불의 흔적이 처참하게 남아 있다. 강릉= 연합뉴스

12일 강원 강릉시 안현동의 산림과 펜션에 전날 대형 산불의 흔적이 처참하게 남아 있다. 강릉= 연합뉴스

지난 11일 강원 강릉시 경포 일대를 휩쓴 대형산불로 축구장 530개에 달하는 산림이 불타는 등 400억 원에 이르는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강릉시가 밝힌 1차 피해조사 결과, 이번 산불로 1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성인 남성이 서있기조차 힘든 초속 30m에 이르는 강풍에 몸을 실은 불은 8시간 만에 축구장(0.174㏊) 530개와 맞먹는 산림과 임야 등 379㏊를 집어삼켰다.

경포 일대 펜션과 민가를 포함한 건축물 266동과 저온저장고 등 농업시설 122동이 전소 또는 반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소나무 7만1,850그루와 활엽수 1만5,450그루도 불에 탔다. 이를 통한 재산피해액은 398억4,6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액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산불로 이재민 217가구, 489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강릉아이스아레나 등 임시시설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강릉시의 1차 피해조사를 바탕으로 강원도와 중앙합동조사반이 24일까지 2차 재해조사를 진행한 뒤, 5월 중순까지 복구계획을 확정한다. 피해주민들의 재기를 돕는 제1차 재난지원금은 다음 달까지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화마를 피한 곳도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관광객의 발길도 뜸해지는 이중고를 떠안은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며 "아름다운 기부이기도 한 강릉여행으로 피해 주민에게 희망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강릉=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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