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전대 돈봉투 의혹에 "실무자들의 차비·기름값·식대 정도 수준일 것"

입력
2023.04.18 09:50
수정
2023.04.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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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고 참담"... "송영길 귀국해 입장 밝힐 것"
"공공연히 피의사실 공표... 검찰 정치적 의도 의심"

정성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서 이재명 당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성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서 이재명 당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부끄럽고 참담하다”면서도 “(돈봉투에 담긴) 금액이 대개 실무자들의 차비, 진짜 소위 말하는 기름값, 식대 정도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서 민주당의 당직자이자 지역위원장, 사무부총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나오니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박희태 대표가 돈봉투 뿌렸다고 해서 중한 처벌을 받은 뒤 이런 관행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이런 뉴스가 들려오는 데 대해 너무 부끄럽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영길 전 대표가 이렇게 돈봉투가 오간 사실은 몰랐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의원들은 대개 본인이 지지하는 당대표 후보를 시간과 비용을 내서 도와주는 거지 의원들 사이에 그 봉투가 오고 갔다는 데에 대해서 사실 굉장히 놀랐다”면서 “그런 구체적인 금액 같은 걸 알고 주고받았다는 걸 알았다고 하면 송(영길 전) 대표가 그걸 용인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의원은 “송 전 대표가 당의 대표였기 때문에 (국내로) 들어오셔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 탈당론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좀 시기적으로 너무 이른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당내 수습과 관련해선 “수사 경과나 밝혀진 사실에 따라 조치의 수준이 달라지겠지만 정말 이 기회에 민주당이 확실하게 변화했다는 걸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그런 혁신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정근 전 부총장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은 ‘피의사실 공표’라고 주장하며 검찰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그는 “검찰이 압수해 간 이 전 부총장의 휴대폰에 보관돼 있던 녹취 파일이 어떻게 그대로 외부에 유출돼 이렇게 공개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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