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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왜 이래? 또 오르네"... 3%대 희망 금리 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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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3%대 진입을 앞두고 제동이 걸렸다. "시장금리 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의 신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3.5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내림세였으나, '3개월 연속 하락'에서 멈췄다. 잔액 기준,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0.04%포인트, 0.01%포인트씩 소폭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픽스 반영 비중의 70~80%를 차지하는 정기예금 금리가 3.4%대 후반에서 3.5% 초반으로 소폭 상승했고, 수신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 역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따른 불안감으로 상승세를 탄 결과"라고 풀이했다. 코픽스는 국내 시중은행 8곳의 정기 예·적금 금리 등 수신금리를 가중평균해 계산한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18일부터 코픽스 변동폭만큼 오른다. KB국민은행은 4.18~5.58%에서 4.21~5.61%로, 우리은행은 4.45~5.65%에서 4.48~5.68%로 금리 상·하단이 0.03%포인트씩 오르는 식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금리 하단 역시 4.18%에서 4.21%로 상향된다.
당초 은행권에서는 코픽스가 4개월 연속 하락해 약 9년 만에 기준금리(3.5%)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준금리 하락 기대감이 선반영돼, 지난해 연말 연 5%에 다다랐던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가 기준금리 수준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행했던 제2 금융권 정기예금 고금리 특별판매(특판)도 금리 수준이 5%대로 내려앉으며 끝물을 타는 분위기다. 대신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전생 같은 금리"라는 한탄과 함께, 정기예금 대신 돈을 잠시 예치하는 '파킹통장' 금리 정보가 활발히 오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엄포에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일제히 내리면서, 주담대 고정금리가 기준금리 인상기(2021년 8월~현재)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도 코픽스 하락 전망의 근거가 됐다. 14일 4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은 3.64%로 2021년 9월 말(3.22%)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시장금리 인하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배치돼 고물가 제어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변동금리는 6개월마다 재산정된다는 점을 감안해 "5, 6월 중 대출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코픽스가 소폭이나마 상승 전환하면서 대출자의 금리하락 체감 시기는 늦춰지게 됐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정확히 말하면 시장금리는 하락세보다 보합권에 가깝다"며 "추세가 계속되면 상반기 내 변동금리 3%대 진입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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