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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신발들 잘 모시고 싶다면' LG전자 슈케이스가 딱 이었다

입력
2023.04.20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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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유물 보존하듯 신발 모시기에 최적화
기존 슈케이스 대비 부담스러운 가격은 문제
신발관리기 '슈케어'로 냄새·습기 제거도


1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하우스바이'에 전시된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슈케어'에 신발을 실제로 넣어본 모습. 위와 아래에 각 2개씩 총 네 켤레를 한 번에 관리 가능하다. 맨 아래에는 물을 넣는 통과 빼는 통이 설치돼 있다. 인현우 기자

1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하우스바이'에 전시된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슈케어'에 신발을 실제로 넣어본 모습. 위와 아래에 각 2개씩 총 네 켤레를 한 번에 관리 가능하다. 맨 아래에는 물을 넣는 통과 빼는 통이 설치돼 있다. 인현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달아 신발 관리용 가전을 내놓았다. 신발관리기는 신발의 냄새를 없애고, 눈과 비로 축축해진 신발을 부드럽게 말릴 수 있는 기능 때문에 신발 애호가층과 자녀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신형 가전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쇼룸 하우스바이에서 열린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슈케이스·슈케어' 전시 공간을 찾은 13일은 비가 내렸다. 우산을 접고 들어가 물기가 남은 신발을 신발관리기 '슈케어'에 맡겼다. 슬리퍼를 신고 다른 전시 공간을 돌아보던 중 대략 15분 만에 따뜻하게 뽀송뽀송 잘 마른 신발이 돌아왔다. 출근 시간을 앞둔 바쁜 사람에게 적합한 '급속 스타일링' 코스를 마친 것이다.

슈케어는 LG전자의 의류관리기 브랜드인 'LG 스타일러'의 기술 트루스팀을 신발 관리기에 응용해 신발의 습기와 냄새를 없애고 살균 기능을 갖췄다. 내부에 수증기와 따뜻한 바람을 뿜고 순환시켜 신발을 말리는 식이다.

신발 종류에 맞춘 10가지 스타일링 코스도 마련했다. 일반 운동화용은 물론 가죽·스웨이드 재질 구두, 골프화와 축구화 등에 맞춘 40∼57분 코스, '집중 살균'을 목적으로 한 99∼116분 코스 등이 있다. 신발 네 쌍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고 두 쌍씩 묶어서 서로 다른 코스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번쩍번쩍 조명 아래서 천천히 회전하는 신발들


1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하우스바이'에 전시된 LG 스타일러 슈케이스 모습. 인현우 기자

1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하우스바이'에 전시된 LG 스타일러 슈케이스 모습. 인현우 기자


이날 현장에서는 36개의 신발이 알록달록한 LG전자의 슈케이스에 들어간 '장관'이 펼쳐졌다. 다채로운 색깔의 조명이 번쩍였고 신발은 턴테이블 위에서 돌았다. 소중한 신발을 '모시는' 수집가들에겐 꿈 같은 그림이다. 한 관람객은 "신발을 많이 모아도 둘 곳이 없던 분들이 흥미로워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신발이 전시용이 된다는 개념은 생소하지만 패션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니커헤드'라 불리는 신발 수집가들에겐 익숙하다. LG전자 역시 패션 브랜드 '마뗑킴', 신발 리셀 플랫폼 '크림' 등과 손잡고 성수동과 잠실 롯데월드몰 등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이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슈케이스에 자외선 차단·습도 유지 기능성 포함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통해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슈케이스'의 조명을 관리하는 모습. 총 열여섯 가지 조명 색상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다. LG전자 제공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통해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슈케이스'의 조명을 관리하는 모습. 총 열여섯 가지 조명 색상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다. LG전자 제공


여러 슈케이스가 연결됐지만 각각 별도 제품이다. 다만 여러 개를 한 번에 설치할 경우 LG전자의 스마트홈 서비스 '씽큐' 앱을 통해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 원하는 조명으로 바꾸거나 턴테이블을 돌릴지 여부도 고른다. 평소 꺼져 있다가 사람이 다가서면 움직이는 '쇼타임 모드'도 있다.

슈케이스는 젊은 세대를 겨냥했기 때문에 전시 물품은 운동화 위주였지만 그중 구두도 조금씩 들어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박물관에서 유물을 보관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자외선 차단·습도 유지 기능을 넣었다"며 "기본적으로 운동화를 염두에 뒀지만 다른 신발은 물론 인형 등 다른 물건을 보관할 때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출고가 기준 슈케이스가 개당 39만 원, 슈케어는 149만 원으로 책정된 가격은 좀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신발 수집가들이 보관용 상자로 쓰고 있는 아크릴 케이스의 가격이 개당 2만5,000원 정도다. 슈케이스 1개 가격이 아크릴 케이스 16개 가격과 같은 셈이다. 한 관람객은 가격을 듣더니 "비싼 신발을 모은 분들이야 여러 개를 늘어놓을 수 있겠지만 한두 개 이상은 무리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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