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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창업자가 말하다 "학생 창업, 해볼 만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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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캠핑 사업을 하는 캠핑그린은 경희대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는 임태영 대표가 휴학하고 지난해 창업한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서울 이문동에 위치한 이 업체는 캠핑용품 공유 및 대여 서비스를 통해 친환경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이 업체는 구성원 6명 모두 대학생입니다. 요즘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워낙 많아 임 대표의 창업기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임 대표를 만나 학생 창업의 애환을 들어 봤습니다.
처음에 임 대표는 1인 기업으로 창업했습니다. "원래 창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좋았죠. 불만을 안고 있지 않고 직접 해결하고 싶었어요. 혼자 사업을 고안한 것이라 자연스럽게 1인 기업으로 시작해 두 달 정도 운영했어요.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고 나서 나중에 구성원들을 모았죠."
사업 아이디어는 캠핑을 많이 다닌 그의 경험에서 나왔습니다. 평소 그는 자동차에서 숙박하는 차박부터 캠핑 장비와 숙박 공간이 완벽하게 준비된 공간에 찾아가는 글램핑까지 다양한 캠핑을 즐겼습니다. "캠핑을 즐기는 계층이 40·50대 남성에서 20·30대까지 확산되고 있어요. 여성 혼자 서도 캠핑을 떠나죠. 그만큼 캠핑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그가 캠핑을 다니며 겪은 어려움이 곧 사업 소재가 됐습니다. "20·30대들이 캠핑을 즐기려면 장비가 너무 비싸고 정보를 공유할 만한 소통 공간이 없어요. 텐트 가격이 몇 십만 원부터 몇 백만 원에 이르고 다른 장비를 구입하려면 계속 돈이 들죠. 여기에 정보를 얻을 만한 캠핑 커뮤니티는 40·50대가 주로 이용해 새로 캠핑을 알아가는 20·30대가 접근하기 힘들어요."
임 대표는 비싼 장비 문제부터 풀려고 캠핑 이용자들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캠핑용품을 빌려 제공하는 캠핑물품 공유 및 대여 사업을 고안했습니다. 각 지자체들은 공유 경제를 위해 물품공유공간을 운영하며 캠핑 장비들을 빌려줍니다. 임 대표는 이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지자체의 물품 공유 정보를 제공하고 대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했습니다. 또 앱에서 20·30대들이 캠핑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계획했습니다.
사업 자금은 스타트업 창업을 돕는 창업지원사업에 응모해 마련했습니다. 창업지원사업이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 자금 등 창업에 필요한 자금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예비창업자가 받을 수 있는 지원을 최대한 알아봤죠.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면 사업 자금뿐 아니라 전문가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상담 기회도 얻을 수 있어요."
창업지원사업은 관련 정보들이 모이는 창업지원포털을 보고 지원했습니다. 창업지원포털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서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입니다. 이곳에 여러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서 창업기업 및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각종 사업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캠핑그린은 지난해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에서 진행한 공유기업 발굴육성 사업에 선정돼 2,000만 원 이상의 창업 자금과 교육 및 상담 기회를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임 대표는 다양한 창업지원사업에 지원해 자금을 늘렸습니다. 충남 예비창업패키지에 지원하고 청양군이 개최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자금을 이용해 같이 일할 팀을 꾸렸습니다. 주로 창업 동아리, 교내 온라인 모임 등에서 친환경 캠핑 아이디어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뽑았습니다. "지원자가 많아 면접을 봤고 그중 캠핑 시장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을 팀원으로 영입했죠."
사무실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렴한 서울 이문동 경희대 캠퍼스타운 삼의원창업센터에 마련했습니다. 이곳은 서울의 스타트업 창업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3차례 평가를 거쳐 선정되면 서울 내 32개 대학과 서울시가 공동 운영하는 캠퍼스타운 사무실에 최소 관리비만 내고 입주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기 공유기업 발굴육성 사업에서 제공받은 경기도의 광교테크노밸리 사무실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창업 동아리와 스타트업 인턴 경험은 임 대표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교내외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다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의료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5~6개월 일했어요. 기획과 해외영업 업무를 맡아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계획 짜는 일을 했죠. 이 경험 덕분에 사업계획서와 운영계획 작성에 어려움이 없었어요."
임 대표는 학생 창업에서 가장 힘든 일로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을 꼽습니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너무 힘들었어요. 캠핑 이용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앱을 개발했는데 협력업체 사정으로 앱 출시가 계속 연기됐어요. 시범 운영, 현장 이용자와 만남 등 모든 일정이 계속 미뤄지거나 취소됐죠. 직접 부딪쳐 해결해 보니 아직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결국 회사를 운영하려면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해요."
반면 창업을 통해 새롭게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서 대면 수업 기회가 적었어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더 큰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아요. 그러면서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길렀죠."
임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라"고 강조합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무엇이 필요한지 시장을 분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대학 축제 기간 캠핑 음식 체험 공간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캠핑을 얼마나 하는지 직접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또 다른 대여 업체에서 캠핑 물품을 빌려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봤죠. 현장 경험을 위해 캠핑도 많이 다녔습니다. "3개월 동안 10회 정도 캠핑을 했어요. 캠핑장에서 이용자들의 생각을 듣고 성탄절에 이용자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작은 행사도 열었죠."
이 과정에서 직접 만난 선배 창업가들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임 대표는 창업지원사업의 멘토, 캠퍼스타운에 입주한 학생 창업가를 찾아갔습니다. "커피 한 잔을 사 들고 찾아가 많이 물어봤어요. 캠퍼스타운은 창업가들이 모여 있어서 선배 창업자들을 쉽게 알 수 있죠. 그들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다양한 책과 영상을 통해 공부했어요."
임 대표는 만약 시간을 되돌린다면 시장을 공부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더 갖기를 원합니다.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면 정해진 기간 내 다양한 자료로 성과를 입증해야 합니다. 지원 전에 미리 현장 경험을 하고 회사를 운영했다면 이 과정이 수월했겠죠. 그래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시장을 조사하고 필요한 자금 액수, 목표의 실현가능성을 명확히 파악하라고 권해요."
학생 창업자에 대한 편견도 버거운 짐입니다. "계약을 하거나 투자를 받으러 가면 대학생이어서 가볍게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졸업도 하지 않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경력을 쌓으려고 잠깐 운영해보는 것이냐고 물어요. 대표가 이 사업을 제대로 할 의지가 있는지, 같이 일할 만한 곳인지 알아야 투자나 협력을 할 테니 당연한 질문이죠."
그럼에도 임 대표는 창업을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말합니다. "창업 과정에서 많은 난관을 마주하지만 돌파구를 찾았을 때 희열이 커요. 끊임없이 도전하며 배우고 이루는 것을 즐긴다면 창업이 큰 보람이죠."
앞으로 그는 사업 범위를 확장시킬 계획입니다. "현재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캠핑 관광 프로그램 기획을 추진하고 있어요. 또 캠핑에서 나오는 1회용 쓰레기 문제도 관심을 가져 캠핑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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