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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제는 R"... 연준 침체 언급에 시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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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은행 위기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식적인 침체 전망'이라는 점에서 미국 및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준 소속 경제학자들은 "최근 은행 부분의 사태가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을 평가해 보면 '완만한 침체(mild recession)'가 시작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침체는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내년 초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침체로부터 회복되는 데엔 2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일부 연준 위원은 "은행 불안의 파급 효과를 파악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의 발 빠른 조치로 상황이 개선됐고 물가(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이라는 점에 동의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2월 FOMC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언론에 "연착륙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다. 당시 회의에서도 연내 침체 가능성이 언급됐으나, 견조한 고용시장과 그로 인한 물가 상승 위험에 보다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은행도 안전하지 않다'는 신용 불안이 퍼지면서 상황은 180도 급변했다.
은행 위기 이후 침체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은 이미 고개를 든 상태였다. 그러나 연준이 이를 공식화하자 의사록 공개 직후 시장은 술렁였다. 나스닥이 0.85% 빠지는 등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고, 아시아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도 장초반 0.76%까지 하락했으나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 소식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막판 0.43%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은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7월 이후 금리를 세 차례 이상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가 여전히 높아 5월 마지막 인상 이후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3월 미국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5%를 기록했지만 근원 물가(5.6%)는 되레 소폭 상승했다. 물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25개월 연속 오른 탓이다. 게다가 4월 물가 상승률이 재차 5%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도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까지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평가한 것은 물가 안정 없이는 경기에 대응하지 않겠는 연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시장의 세 차례 금리인하 기대감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신용 긴축 파급 효과를 우려하고 침체를 염두에 둔다는 건 금리인상 종료가 머지않았다는 뜻"이라면서도 "근원물가를 감안하면 5월 한 차례 인상 후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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