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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독, 숏핑, 숏송, 숏툰' 짧아서 눈길 끄는 숏 콘텐츠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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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Z세대(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대표하는 문화로 '숏' 콘텐츠가 뜨고 있다. 숏 콘텐츠는 '숏의 시대'를 연 숏폼처럼 짧은 내용의 영상이나 음성, 문자로 구성된 콘텐츠를 말한다.
15초에서 10분 이내 분량의 짧은 영상인 숏폼은 제작이 쉽고 보기 편해 간편한 것을 선호하는 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숏폼은 분량이 짧지만 끊임없이 다음 영상을 물고 들어가는 추천 방식을 통해 이용자를 붙잡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Z세대의 절반은 매일 숏폼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숏폼 마케팅 전문 신생기업(스타트업) 워프코퍼레이션의 함정수 대표는 "Z세대는 절반 이상이 하루 평균 75분 이상 숏폼을 시청한다"고 강조했다. 20대 여성 성모(24)씨도 "주변에 숏폼을 보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생활화 됐다"며 "기상하면 무조건 30분 정도 숏폼을 보는 등 매일 1시간 이상 본다"고 말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숏폼 형태의 다양한 숏 콘텐츠를 마케팅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은 숏폼을 주력 콘텐츠로 밀고 있으며 메타도 최근 글로벌 문화동향 보고서에서 숏폼을 주요 경향으로 제시했다.
숏폼 마케팅의 대표 기업은 국내 스타트업 숏뜨다. 이 업체는 숏폼 마케팅에 필요한 기능들을 통합 제공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야놀자, 스포티파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급부상했다. 덕분에 지난해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틱톡의 공식 협력사가 됐고 1년 만에 연간 30억 원 매출을 올렸다.
이용자의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닷슬래시대시는 영화, 전시,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행사를 알리기 위해 활용하는 숏폼 플랫폼이다. 김태균 사진작가와 미국 영화사 A24 등이 전시회 관련 작품 제작기와 영화 '더 웨일'의 시사회 행사 영상 등을 공개했다.
숏 콘텐츠가 영상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전자책 스타트업 밀리의 서재에서 개발한 숏독이다. 숏독은 책 내용을 재가공해 15분 분량의 콘텐츠로 요약해서 대화 메시지처럼 보여주는 서비스다. 따라서 대화하듯 쉽게 읽을 수 있어 독서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김태형 밀리의 서재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숏독 콘텐츠가 독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소설과 수필류는 물론이고 경제경영, 인문철학서까지 분야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쇼핑에 숏폼 형태를 결합한 '숏핑'을 지난해 선보였다. 숏핑은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인터넷 쇼핑 방송 전에 상품 정보를 10분 분량으로 요약해 보여주는 맛보기 프로그램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숏핑이 10분 동안 1,5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본 방송 매출의 57%에 해당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 계열의 SSG닷컴도 쇼핑 영상 서비스 '쓱티비'에 15초 분량의 숏폼 콘텐츠를 도입했다. 스타트업 플록스와 클로넷코퍼레이션도 각각 영상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페페로니'와 '클로넷'에 제품 구매로 연결되는 숏폼을 제공하고 있다.
비트썸원은 음악을 짧게 줄인 '숏송'을 선보였다. 이 업체는 틱톡의 웹드라마 '쌉춘기 플로우'의 삽입곡들을 숏송으로 발매했다. 또 숏송 작곡 도구 '바이비츠'를 선보이고 숏송 제작에 참여할 작곡가를 모집하고 있다.
메타크래프트는 짧은 만화 형식의 '숏툰'을 웹소설 서비스 '노벨피아'를 통해 선보였다. 숏툰은 웹소설을 짧게 요약하고 가벼운 그림을 곁들인 콘텐츠다. 지난해 11월 시험 서비스를 시작하며 60여 편을 제작해 33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숏폼 제작을 위해 해외 전문가와 손잡기도 한다. 워프코퍼레이션은 전 세계 100만 명 이상 구독자를 갖고 있는 벤 블랙(700만 명), 잭 다우너(360만 명), 다이요 기무라(230만 명), 레가테 타쿠야(110만 명) 등 유명 축구 숏폼 제작자들과 최근 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 업체는 이들과 함께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숏폼을 만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숏폼 등 숏 콘텐츠가 Z세대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동형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Z세대는 콘텐츠 소비자이면서 생산자라는 특성이 있다"며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적극적인 Z세대가 쉽게 만들 수 있는 숏 콘텐츠를 통해 따라하기식 놀이문화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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