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 '리바운드', 부산 촬영에 담긴 비밀

입력
2023.04.16 09:55

리얼리티 강조한 장항준 감독
자갈치 시장·연산동·산복도로 거리·임호중학교 등에서 촬영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시사회를 통해 '리바운드'를 본 부산 관객들은 "진짜 부산이네"라고 말한다. 작품에 관광지가 아닌 부산 사람들의 실제 삶의 터전이 담겼기 때문이다. 장항준 감독과 출연진, 스태프들이 흘린 땀방울이 빛을 발한 셈이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농구 명문이었던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린 부산중앙고에 부임한 고교농구 MVP 출신 신임 코치 강양현과 6명의 선수가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일궈냈던 감동이 고스란히 담겼다.

장항준 감독이 '리바운드'를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리얼리티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부산 로케이션 촬영을 할 때 대부분 실제 장소에서 찍으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바운드' 속 이야기는 실화인데 부산중앙고에서 실제로 촬영이 진행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리바운드'는 자갈치 시장·연산동·산복도로 거리·임호중학교·하단 거리·영도 다리 위·송정바닷가·수영만 야외 농구장·명륜역 길거리 농구장까지 촬영 장소로 활용했다.

'리바운드'에는 장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녹아들었고 작품은 부산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꾸밈없이 담아냈다. 관광지의 화려한 모습을 여러 차례 슬쩍 보여주며 볼거리를 더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장 감독은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리바운드'는 소박한 동네 풍경, 특별할 것 없는 거리를 배경으로 사용했다. 그렇기에 소년들의 모습이 더욱 자연스러웠고 감동은 더욱 진해졌다. 평범한 거리를 거닐고 길에서 농구를 하고 소박한 집에서 살아가던 청춘들이 만든 기적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소년들이 어떤 골목, 어떤 지붕 아래에서 먹고 생활했는지를 담아내는 게 내게 연출적으로 중요한 부분이었다"는 장 감독의 노력이 통한 순간이었다.

'리바운드'에는 농구 명문이었던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린 부산중앙고에 부임한 고교농구 MVP 출신 신임 코치 강양현과 6명의 선수가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일궈냈던 감동이 고스란히 담겼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리바운드'에는 농구 명문이었던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린 부산중앙고에 부임한 고교농구 MVP 출신 신임 코치 강양현과 6명의 선수가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일궈냈던 감동이 고스란히 담겼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장항준 감독과 출연진, 스태프들은 부산에서만 약 두 달 동안 땀방울을 흘렸다. '리바운드' 측 관계자는 본지에 "지난해 4월 약 35일 동안 부산에 머물며 작품을 찍었다. 이후 안동 등 기타 지역 촬영 후 다시 부산에 복귀했다. 부산 내 약 15일 추가 촬영을 진행해 총 부산 촬영 일수는 50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경기 장면은 안동 체육관에서 찍었는데 이 장소가 객석 높이, 농구장 깊이 등이 과거의 치악 체육관으로 탈바꿈시키기에 적합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점은 기범(이신영) 규혁(정진운)의 집이 등장하는 장면조차 부산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실제 집은 아니다. 장 감독과 제작진은 부산에서 실내·외 별도 촬영을 진행해 편집을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리바운드' 속 소년들의 삶이 생생하게 구현됐다.

리얼리티에 신경 쓴 '리바운드'는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개봉 후 CGV 골든에그지수가 98%,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이 9점으로 상승했고 31만 관객을 돌파했다. '리바운드'가 전하는 감동은 한동안 극장가를 훈훈하게 데울 전망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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