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이번엔 '실용위성' 싣고 다음달 24일 발사

발사관리위원회 개최…발사 예정일 확정
차세대 소형위성 2호 등 위성 수송 임무

3차 발사를 앞둔 누리호의 1단과 2단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조립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다음달 24일 우주를 향해 다시 비상한다. 이번에는 인공위성 모사체(더미)가 아니라, 실제 우주 임무를 위한 실용위성을 싣고 발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상황을 검토한 뒤, 다음달 24일 오후 6시 24분(±30분)을 발사 예정시간으로 확정했다. 발사 예비일은 다음달 25일부터 31일까지다.

현재 누리호는 1·2단 단간(段間) 조립이 완료돼 각종 성능 시험을 받고 있다. 위성은 다음달 1일과 2일 사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된다. 이후 약 3주 동안 3단부 내에 위성을 설치하고 전체 조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누리호 발사는 지난해 6월 2차 발사 성공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당시 발사는 우주 수송 능력 검증이 목표였지만, 이번 발사의 목적은 실전 활용이다. 1.3톤 더미 위성과 200㎏ 성능검증위성이 탑재됐던 2차 발사 때와 달리, 3차 발사에는 실제 우주에서 활동할 실용위성 8기(총 500㎏)가 실린다. 발사 고도도 기존 700㎞ 궤도였던 것이, 실용위성에 최적화된 550㎞ 궤도로 변경됐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장면. 고흥군 제공

주 탑재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 소형위성 2호'다. 이 인공위성에는 소형영상레이더(SAR)가 탑재돼 빛과 구름 등 기상 상황의 영향 없이 주야간 지상 관측이 가능하다. 우주방사관측 등 과학 임무도 수행한다. 차세대 소형위성 1호는 2018년 미국 스페이스X의 팔콘9에 실려 발사됐지만, 2호는 우리 힘으로 직접 우주에 띄운다. 이밖에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나노위성 '도요샛' 4기와 민간기업이 각 개발한 소형위성 3기도 탑재된다.

또한 이번 발사에는 민간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체계종합기업(기술을 이전받아 제작·조립 등을 총괄 수행하는 업체)으로 발사에 참여한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누리호 3차 발사는 실용급 위성을 발사하는 최초의 시도이자 체계종합기업이 처음으로 참여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성공적 발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