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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 전쟁, 중국도 뛴다... "챗GPT와 한두 달 차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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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업계의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센스타임(商湯科技)이 10일(현지시간) AI 챗봇 '센스챗'을 공개했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탕샤오어우 등이 2014년 만든 센스타임은 얼굴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센스타임은 이날 사전 초청을 받은 참석자를 대상으로 시연회를 열고, 센스챗으로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물고기를 잡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컴퓨터 코드를 작성하고, 수준급의 영어-중국어 번역 실력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스봇 공개 사흘 전인 7일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AI 챗봇 '퉁이 첸원'의 시험판을 공개했다. 일부 기업고객에 퉁이 첸원을 쓸 수 있는 접근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다. 소수에만 체험 기회가 주어져 성능은 거의 알려진 게 없지만, 중국어로만 서비스되며 다른 AI 챗봇처럼 대형 AI 모델을 바탕으로 사람의 명령에 응답한다고 한다.
이처럼 '챗GPT 대항마'를 자처하는 중국 서비스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생성 AI 전쟁'에 합류하고 있다. 챗GPT의 세계적 열풍 이후, 중국 테크업체들은 생성 AI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 자체 개발에 골몰해 왔다. 당장은 챗GPT를 추격하는 처지지만, 중국 업체들이 가진 △거대 이용자 기반 △자본력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미국 업체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데 이견이 별로 없다. 미 스탠퍼드대 인공지능(AI) 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AI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AI 투자액은 134억 달러로 미국(474억 달러)에 이은 2위였고, 줄곧 선두를 지켜 온 AI 저널 간행물 수에선 1위를 고수했다.
중국의 생성 AI 경쟁을 선도하는 곳은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다. 바이두는 지난달 16일 자체 행사를 열고 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했다. 바이두는 사전에 녹화한 시연 영상을 통해 어니봇이 시를 창작하고, 수학 문제를 풀며, 전문 지식을 요하는 중국어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바이두 경영진은 내부적으로 챗GPT와 격차가 별로 크지 않으며, 중국어 구사력이나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에선 챗GPT를 능가한다고 자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두를 창업한 리옌훙 최고경영자(CEO)는 한 라이브방송에서 어니봇의 실력을 묻는 질문에 "(챗GPT에) 겨우 한두 달 뒤처져 있다"며 "챗GPT가 1월 보여준 수준에 와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데뷔와 동시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챗GPT와 달리, 중국 업체들의 AI 챗봇은 아직 일반인에겐 공개된 게 없어 '진짜 실력'을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중국 내부에서조차 챗GPT에는 한참 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사이버보안 업체 치후360의 저우훙이 창업자는 최근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중국의 AI 모델 수준을 두고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GPT-4에 2, 3년 뒤처져 있다"고 꼬집었다. 바이두는 지난달 말 온라인 생중계로 어니봇을 시연하겠다고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는데, 이를 두고도 '준비가 덜된 탓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그럼에도 세계 테크업계는 중국산 생성형 AI의 발전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두의) 시연은 중국이 미국 업체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고 평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전 회장은 최근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AI 개발을 6개월 중단하자"는 테크업계 인사들의 주장에 대해 "중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 찬성하지 않는다"고 반대했는데, 개발 중단 기간 동안 중국 업체들이 추격해 오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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