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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어떻게 보내"...스쿨존 음주사고 희생 배승아양 '눈물의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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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우리 딸 어떻게 해."
11일 아침 대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 차량에 치여 짧은 생을 마감한 배승아(9)양 영결식이 진행됐다. 오전 8시 10분쯤 배양 빈소에서는 평소 다니던 교회 사람들이 모여 30여 분간 추모 예배를 했다. 예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는 배양 영정을 가슴에 안고 배양 오빠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켜보던 유족과 지인들은 눈물을 흘렸다. 배양 어머니 A씨의 한 손에는 평소 배양이 품에 안고 있던 '꿀꿀이' 인형이 들려 있었다.
이어 배양 오빠 친구와 친척들이 운구를 시작하자 A씨는 "우리 딸 멀미해요"라며 관을 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잠시 뒤 운구차에 실려 대전 정수원으로 떠났고, 화장된 배양의 유골은 대전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유골함 봉안 뒤 A씨는 "(꿀꿀이 인형은) 우리 승아가 아기 때부터 갖고 있던 것인데 자기랑 닮아서 항상 이 인형을 자신처럼 생각하면서 예뻐해 달라고 했는데 말이 씨가 됐다"며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아도 승아는 살아 돌아올 수 없으니 속이 시원하지 않고 그런 나쁜 놈들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배양 오빠도 "(가해자가) 용서가 되지 않고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법정 최고형을 받기 원한다"고 했다.
배양 사고 가해자인 전직 공무원 방모(65)씨는 당초 사고 직전 "소주 반 병을 마셨다"는 진술과 달리 소주 한 병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방씨는 사고 당일 낮 12시 30분쯤 대전 중구 태평동 노인복지관 구내식당에서 지인 8명과 식사를 하면서 소주 한 병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방씨의 전직 공무원 동료들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는 소주 13, 14병이 돌았고, 방씨는 오후 2시쯤 먼저 자리를 뜬 것으로 파악됐다. 식당을 나온 방씨는 만취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자택이 있는 둔산동까지 5.3㎞ 거리를 이동하다 20여 분 뒤 둔산동 문정네거리에서 사고를 냈다. 경찰은 당시 방씨 식사 자리에 있던 식당 관계자와 술자리 동석자 2명을 불러 경위를 확인했다.
경찰은 방씨와 함께 술자리에 있었던 지인들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이화섭 대전경찰청 교통과장은 "동석자들을 추가 소환해 당시 상황에 대해 면밀히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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