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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괴롭히는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터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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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의 공개 이후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극중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나오는데요. 문동은(송혜교)처럼 복수를 통해 영광을 되찾은 피해자도 있지만, 김경란(김소요)처럼 불행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도 있습니다. 한편 또 다른 화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사이비 종교집단이 어떻게 신도들을 세뇌하고 착취하는지를 다룹니다.
우리 사회는 종종 피해자들에게 '왜 구렁텅이에서 나오지 못하는지' 묻곤 합니다. 마치 탈출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정작 잘못을 저지른 건 악질적인 가해자들인데 말이죠.
이번 주 추천 콘텐츠는 책 '유해한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입니다. 저자 샤히다 아라비는 미국의 심리학자인데요. 그는 이 책에서 ①예민한 사람들과 유해한 사람들 간의 관계를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②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한 심리적 보호막을 형성하는 법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우선 유해한 관계에서 주로 피해자의 위치에서 상처를 입는 사람들에 대해 "'매우 민감한 사람(HSP, Highly Sensitive People)'일 경우가 크다"고 말합니다. 이들의 △뛰어난 공감 능력과 양심 △다정다감함 △회복탄력성 △베푸는 성격을 유해한 사람들이 악용하는 것이죠.
(관련 기사: 과한 공감 능력과 예민함을 잘 다스리고 싶나요 [1분 심리학]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주소창에 URL을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02616390001847)
책은 유해한 사람들을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요. 이 중 △일상적인 경계 침범자 △짜증 유발자와 관심 종자 △에너지 뱀파이어 유형은 양성에 해당하고, △나르시시스트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 유형은 악성으로 분류됩니다.
유해한 사람들은 주로 △가스라이팅 △담쌓기와 묵살 △공감 능력 결여와 착취 성향 △병적인 거짓말 △무시하는 말 △통제 및 고립 행위 △중상모략 △창피주기 △본인의 단점과 문제를 타인에게 떠넘기기(투사) △신체·정서·경제적 학대 등의 조종 수법을 쓴다고 합니다. 여기에 애정 공세와 보상의 간헐적 강화를 추가해 피해자가 자신을 떠날 수 없게끔 만들기도 하죠.
문제는 이런 관계는 우리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우리의 핵심가치를 깎아내리며 개인적 안전감을 무너뜨린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건강한 경계를 세워 타인이 우리 삶에 침범하기 전에 막을 수 있을까요.
먼저 학대적이지 않은 양성의 유해한 성격에 대처하려면 △전후 맥락을 알려주기 위해 상황을 분명히 설명하기 △상황의 부정적 영향을 단호히 말하기 △제한된 경계를 설정해 실행하기 △경계를 존중받을 때 상대를 인정해주기 △의견 불일치가 있을 때는 대안을 물어보기 △당당하게 행동하기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책은 제안합니다.
만약 학대적인 악성의 유해한 관계 속에 있다면 △비난하지 말고 상대를 관찰하기△대놓고 거부하기보다는 서서히 사라지기 △티내지 않고 편리한 핑계를 찾기 △탈출을 위한 안전 계획을 세우기 △가해자의 자극에 반응하지 말고 수법을 알아차리기 등의 조금 더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잊지 마세요. 내 마음을 괴롭히는 관계가 있다면 그 원인은 따뜻하고 사려 깊은 마음을 악용하는 '유해한 사람들'에 있습니다. 다만 건강하지 못한 관계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잃기 전에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배우자는 거죠. 유해한 사람들을 알아보고 견고한 경계를 설정해 나만의 삶을 단단히 만들어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터치유 지기이자 한국일보 기자입니다. 평범한 이웃의 비범한 고민 속, 마음돌봄 이야기를 다룹니다. '지속가능하고 무해한 삶을 지향한다'는 뜻의 닉네임 'eco'를 쓰고 있습니다.
-한국MBTI연구소 MBTI® Form M 전문자격 보유
-2022 4분기 생명존중 우수보도상 수상(한국기자협회X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목동하타요가 전문지도자 과정(TTC) 수료
더 많은 콘텐츠를 만나실 수 있어요. (무료)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touchyou
'터치유'가 한국일보의 디지털 프로덕트 실험 조직인 'H랩(Lab)'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탐사선 H랩은 기존 뉴스 미디어의 한계선 너머의 새로운 기술과 독자, 무엇보다 새로운 성장 가능성과 만나려 합니다. H랩 시즌1 프로젝트인 '터치유'는 평범한 이웃의 비범한 고민 속, 마음 돌봄 이야기를 오디오 인터랙티브로 집중도 높게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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