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창업자가 만든 큐텐, 티몬·인터파크커머스 이어 위메프도 인수

입력
2023.04.07 10:00
수정
2023.04.07 10:26
구독

구영배 대표가 창업한 큐텐, 시장 점유율 4위
"내수 한계 넘어 24개국에 서비스하는 글로벌 플랫폼"

구영배 큐텐 사장. 큐텐 제공

구영배 큐텐 사장. 큐텐 제공


G마켓 창업자로 유명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까지 인수하며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의 '빅4'까지 몸집을 키우게 됐다.

6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은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경영권과 모바일앱 소유권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티몬, 지난달 말 인터파크커머스(인터파크의 쇼핑·도서사업 부문)에 이은 세 번째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인수다.

이번 인수로 큐텐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17%) △신세계그룹(15%) △쿠팡(13%)에 이어 점유율 4위까지 뛰어오르게 됐다. 큐텐의 인수 대상들은 2010년대를 주름잡았지만 지금은 시장 영향력이 약화된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들로,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위메프(4%) △티몬(3%) △인터파크커머스(1%) 순이었다. 큐텐은 이들을 한 바구니에 담으며 약 8%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는데, 점유율만 놓고 보면 11번가(6%), 롯데온(5%)을 뛰어넘는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인 큐텐은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와 북미, 유럽, 아랍 등 24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어 국내 판매자가 해외 진출할 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내수시장 한계에 따라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쿠팡도 2021년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식품 및 생활용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지난달 철수했다. 큐텐 관계자는 "큐텐은 24개 나라에 상품을 팔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셀러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큐텐은 앞으로 위메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하고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 간 유기적 결합을 강화하며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큐텐은 "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지난해 4분기 이후 티몬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60%가 늘어났다"며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하며 큐텐과의 시너지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또 큐텐이 보유한 해외 판매자들을 국내 플랫폼과 연결하고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 물류 거점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티몬과 위메프 등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들에게도 해외 판매 길을 제공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위메프를 창업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위메프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으며 위메프 신임 대표에는 큐텐 김효종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박소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