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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견 귀 기울이게 할 '총선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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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하고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유권자들의 총선 활용법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총선 출마자는 무소속 출마가 아닌 이상 우선 자신이 출마하고자 하는 정당의 공식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것을 공천이라고 한다. 지역구 후보의 경우 전략공천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후보자들 간 경선을 치르게 된다. 사실상 두 번의 선거를 치러야 해서 후보자들에게는 이 경선이 참 고역이겠으나 유권자들에게는 자신의 목소리를 각 후보자에게 더 잘 전달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국회의원 한 명당 대표하는 인구가 대략 17만 명이라고 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각 당의 후보자는 이 17만 명을 대상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당내 경선은 이보다 훨씬 적은 수, 적게는 몇천 명, 많게는 몇만 명의 당원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치르게 된다.
진성 당원제를 운영하는 정당이 아닌 이상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경선부터 관심을 기울여 참여하는 당원 수는 실제 가입 수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이 현실이다. 지역 유권자가 당원으로 가입하지도 않은 정당의 지역 경선에 참여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참여 방법은 물론, 경선이 치러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지역 당원 가입 수가 만 단위가 넘어간다고 해도 실제 각 정당의 총선 후보를 결정짓는 경선 참여자 수는 그보다 훨씬 적은 몇천 단위에서 결정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공식 선거 운동 기간보다 경선 기간이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가진 유권자들에게는 더 큰 '기회의 시간'이라는 점이다. 예비 후보자를 만날 기회도, 이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할 기회도,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할 기회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도 경선 기간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
유권자 한 사람이 가진 영향력의 크기도 마찬가지이다. 17만 명 중 한 명의 목소리와 몇만 명 중 한 명의 목소리, 몇천 명 중 한 명의 목소리 중 어느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릴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두세 명이어도 좋다. 열 명, 스무 명이면 더 좋다. 백 명이면 정말 좋다. 우리 지역이 기후위기 문제에 좀 더 잘 대응하는 지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동네 친구들이 있다면 함께 해당 이슈를 가지고 예비 후보자들에게 티타임을 요청해 보면 어떨까. 동네에서 함께 길고양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과 같이 길고양이와 반려동물과 주민들이 함께 행복한 동네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 당의 예비 후보자들에게 간담회를 요청해 보면 어떨까.
예비 후보자가 해당 이슈에 대해서 모르고 있어도 괜찮다. 만남을 요청하는 순간 후보자는 그 문제에 대해 공부를 시작할 것이다. 사실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 동네의 의미가 점점 사라져 가는 요즘, 동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할 사람을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안해 보는 이유는 이 기회의 시간을 개인의 이권을 위해 알뜰히 잘 활용하고 있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문제를 고민하고 조정하여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게 할 정치의 공간, 기회의 시간을 그들에게만 내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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