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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강북구청장 “신강북선 유치해 강남 같은 강북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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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내 지하철역은 총 11개다. 강남구(33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교통 격차는 지역 격차로 이어졌다. 강남구는 인구(53만2,798명)가 늘어났고, 상권이 발달했다. 반면 강북구는 인구(29만2,762명)는 줄고 개발은 더뎠다. 재정자립도도 지난해 강남구가 58.9%로 서울 내 1위였지만 강북구는 17.1%로 25개 서울 자치구 중 꼴찌를 겨우 면했다. 4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취임한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통 문제로 강남북 간 격차가 커졌다”며 “신강북선을 유치해 강남 같은 강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강북선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이유는.
“도시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이다. 강북구는 교통 인프라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강북구에 환승 가능한 역이 단 한 곳도 없다. 우이동 4ㆍ19민주묘지역부터 월계2교를 지나 상봉역까지 10㎞ 구간을 잇는 신강북선이 들어서면 6개 자치구(강북, 노원, 도봉, 동대문, 성북, 중랑)를 관통한다. 지하철 6개 노선과 교차해 강남권 이동도 기존 1시간 30분에서 40분 내외로 단축된다. 동북권 교통이 크게 개선된다는 얘기다. 도심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 강남처럼 젊은층 유입이 늘어나고, 유동인구가 늘어나 개발에 속도가 붙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올해 서울시 도시철도망 변경 계획 용역에 신강북선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겠다.”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도 추진하고 있다.
“구 전체 면적의 10%인 약 239만㎡가 북한산 고도제한으로 건축물 높이를 20m 이하로 제한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개발이 안 됐다. 같은 고도제한이 있던 은평구는 서울시와 협의해 북한산 인근 건축물 높이를 15층(높이 28m 이하)으로 허가받으면서 개발이 됐다. 강북구도 같은 조건으로 규제를 완화해주면 경관을 해치지 않고서도 개발이 가능하다. 북한산 고도제한을 합리적으로 완화해야 주거여건도 개선되고, 상권도 활성화해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
-구내 저층주거지(다세대주택) 비중이 전체의 57%로 매우 높다.
“대부분이 오래된 저층 빌라들이다. 주차와 쓰레기 등 민원이 많아서 전국 최초로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을 도입했다. 지난달부터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3명을 채용해 시범적으로 번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주차 관리와 쓰레기 분리수거, 화단 관리 등만 해도 분쟁이 크게 줄었다. 향후 강북구 13개 동으로 확대 시행해 주거여건을 개선하겠다.”
-인구 감소도 문제다.
“주거여건이 열악하니 집값이 낮아도 젊은 세대들이 안 들어온다. 오히려 주거여건이 나은 경기 고양이나 양주 등으로 빠져나간다. 강북구는 65세 노인 비중이 27%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반면 합계출산율은 0.54명으로 서울 평균(0.63)에도 한참 못 미친다. 재개발을 신속히 추진해 30·40대 주민 비중을 현재 10%에서 임기 내 20%까지 끌어올리겠다.”
-시립 강북어린이전문병원 건립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구내 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 서울시가 최근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운영적자가 예상된다며 재검토를 발표했다. 하지만 어린이전문병원 특성상 대부분 승용차를 이용한다. 또 예정 부지(북부수도사업소) 주변은 4개 자치구(강북ㆍ도봉ㆍ성북 ㆍ노원)가 인접해 있고, 향후 2만4,000여 세대가 입주하는 재개발 단지가 있다.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의료 복지 차원에서도 마련돼야 한다.”
-상권 개발도 시급하다.
“강북구 상권을 살리려면 구내 풍부한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북한산을 방문하는 인구가 연간 1,000만 명이다. 이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달 7일 ‘천변라이프강북페스타 2023 우이천 꽂히다’를 시작으로 우이천에서 여름에는 맥주축제, 가을에는 코스모스축제, 겨울에는 빛축제를 열어 상권을 활성화하겠다. 또 4ㆍ19민주묘지와 순국열사 16인 묘역, 근현대사기념관 등을 연계하는 역사탐방 프로그램도 확대해 상권 개발에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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