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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아이 셋 둔 20대 아빠, '군 면제' 좋아할 군번 아냐" 고민정 직격

입력
2023.04.03 13:00
수정
2023.04.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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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철회한 '아이 셋 아빠 군 면제'
"그 나이 애 셋이면 분유값 대기도 어려워"

정유라씨가 지난해 5월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의 6·1 지방선거 출정식에서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유라씨가 지난해 5월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의 6·1 지방선거 출정식에서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저출산 해법 중 하나로 검토했던 '아이 셋 아빠 병역의무 면제' 방안과 관련,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찬성입장을 밝혔다.

8세와 5세, 4세 아들 셋을 둔 정씨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 정책을 비판해 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현실을 모르는 소리다. 내 아들이 군대도 가기 전에 애가 셋이라면 난 군 면제 찬성"이라고 썼다.

그는 "현실적으로 그 나이 때 애가 셋이면 금수저가 아닌 이상 분윳값, 기저귓값 대기도 힘들다"며 "애 셋을 둔 아빠는 진짜 뭐 빠지게 일해서 먹여 살릴 텐데, 군 면제 하나 됐다고 딱히 좋아할 군번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만고만한 애들 셋이면, 애들 어릴 땐 엄마가 옷도 못 갈아입고 산다"며 "애 셋 이상 군 면제는 남자를 위한 정책이 아닌 애 엄마와 갓난쟁이를 위한 정책이 맞다"고 주장했다.

정유라씨가 3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을 비판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정유라씨가 3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을 비판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앞서 국민의힘은 30세 이전에 자녀를 3명 이상 둔 남성의 병역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실성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정씨가 문제 삼은 것은 해당 방안을 두고 "아이는 여자가 낳는데 혜택은 왜 남자에게 주어지나"라고 비판했던 고 의원의 발언이다. 고 의원은 지난달 27일 "경제활동은 기본적으로 남성들이 하니 병역 면제를 통해 일하게 해 주겠다는 전근대적 발상이 그 시작점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지난달 31일 "군면제가 돼도 아빠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남편의 육아를 가능하게 하려면 군면제를 시켜줄 게 아니라 아빠 육아휴직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군면제와 같은 파격적인 정책이 아기를 낳아야 하는 여성들에게 적용되고 있는가도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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