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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사 "윤석열 대통령 4·3추념식 불참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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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4·3희생자 75주년 추념식 불참에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했다면 보수단체의 시위도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오 지사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도민들과 유족들 입장에서는 75주년을 맞는 의미가 남다른 해여서 대통령께서 참석해서 같이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불참해) 많은 아쉬움이 있고, 또 최근에는 4·3을 폄훼하는 극우단체나 보수정당의 메시지가 계속 나오고 있어 매우 걱정스러운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추념식은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13일 윤 대통령이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제주도에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열린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는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었다.
대신 이날 추념식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김병민 최고위원과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이, 야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오후에 별도로 제주를 방문한다고 한다.
오 지사는 방송에서 대통령실이 불참을 통보해온 사실을 재차 확인하며 "방미 일정 준비, 그리고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는 얘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윤석열 대통령께서 메시지를 한덕수 총리를 통해서 제시하지 않을까 싶다"며 "오늘 10시에 발표될 내용을 주의 깊게 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보수 성향의 '서북청년단'이라는 단체가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집회 개최를 신고했고, 제주 4·3단체들도 맞불집회를 예고해 추념식 전후 충돌 발생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서북청년단은 당시 무고한 양민 희생에 동조했던 분들로, '(4·3은) 공산폭동으로 당시 행위를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당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며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희들이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협조를 받아서 동선관리를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단체의 주장과 시위에 대해 "('제주4·3은 북한 지시' 발언 논란을 일으켰던)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촉발시키고, 과거사 문제 해결 전반에 대한 보수 진영의 새로운 공격이 시작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대표나 원내대표 또한 참석하지 않고 있는 점은 오히려 그런 보수주의자들의 4·3에 대한 접근이 옳다라는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오 지사는 "4·3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민들이 화해와 상생을 내세워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피해자인 제주도민 유족들이 가해자인 군과 경찰을 포용해 정의로운 해결을 이끌었고, 또 다른 과거사 문제 해결에 아주 모범적 케이스로 다 작동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늘 참석하셨으면 이런 문제들이 해소가 됐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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