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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이 직접 밝힌 '나무심기'... "SM, 오늘 한 시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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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1대 주주가 된 뒤 31일 열린 SM 주주총회 직전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SM엔터테인먼트가 오늘로써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입장문엔 그가 1977년 발표한 노래 '행복' 가사 일부 문구도 적혀 있었다.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못 본 척 눈 감으며 외면하고 지나간 날들을 가난이라 여기며 행복을 그리며 오늘도 보낸다"는 노랫말이었다. 이 전 총괄은 "(SM이 오늘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되는 것에 대해) 소회가 없을 수 없겠습니다만 제가 오래전에 가수로서 불렀던 노래 '행복'의 가사가 이 모든 과정을 대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이 노랫말을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 소재 SM 사옥에선 이날 정오에 SM 인수전에 종지부를 찍는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이 전 총괄이 배제된 상황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SM 주주총회다. 이 전 총괄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주주총회를 '카카오 대관식'으로 전망했다. 하이브가 SM 인수를 포기해 카카오와 SM이 추천한 인사들이 사내외 이사로 대거 입성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1989년 SM 기획이 설립된 뒤 이 전 총괄이 주도한 'SM 시대'가 3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SM은 앞으로 이 전 총괄 중심으로 진행하던 앨범 제작 방식에서 벗어난다. 이와 함께 여러 제작센터를 만들어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SM 3.0'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이 변화의 과정에서 이성수 SM 대표는 이 전 총괄의 "부동산 사업과 연결된 욕심"에서 시작된 '나무심기' 프로젝트 등이 소속 가수들 음악의 일관성을 해친다고 폭로해 파문을 빚었다. 이를 두고 이 전 총괄은 "세계가 함께하는 음악의 세상은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어야 한다"며 "그것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세상에 대한 기여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주식을 매도할 때 마음의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지속 가능한 세상과 음악의 접합을 함께하는 것에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 전 총괄과 결별에 나선 SM은 이미 '이수만 지우기'에 나섰다. 이달 발매된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의 앨범 '서클'과 엑소 버 카이 앨범 '로버' 크레디트엔 이 전 총괄의 이름이 줄줄이 빠져 있었다. 일각에선 이 전 총괄이 주도해 현실과 가상공간에서의 서사를 음악에 녹이는 '광야' 세계관이 앞으로 SM에서 폐기 처분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 이 전 총괄은 "'광야'는 제 새로운 꿈이었다"며 "이 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음을 알지만 늘 그래왔듯이 전 미래를 향해 간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 전 총괄은 앞으로 K팝 영향력을 활용한 ESG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그는 "이제 K팝은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함께 만나 세상을 위한 즐거운 축제를 벌이게 되는 날을 고대하며 글로벌 뮤직의 세상에 골몰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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