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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재단 "전우원, 따뜻하게 맞겠다…'학살자의 후손' 힘들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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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와 만나게 될 5·18민주화운동 유족들이 전씨에게 우호적인 제스처를 내비쳤다. 특히 전씨가 '학살자의 후손'이라는 굴레를 지고 살아왔다는 점에서 전씨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 인터뷰에서 "처벌을 무릅쓰고 귀국했다. '전두환 후손'이라는 굴레를 한 청년이 감당하며 살아온 것은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매우 따뜻하게 맞이해, 과거역사를 풀어나갈 수 있는 하나의 계기나 동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씨와 5·18 유족과의 만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하겠다'고 전한 전씨의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전씨는 26일 오후 8시쯤 5·18기념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와주세요.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다"며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 도와주실 수 있으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썼다. 이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비자금을 포함한 전두환 일가의 비리를 폭로해 왔다.
5·18 유족들은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도 보였던 전씨의 폭로를 보면서 심경이 복잡했다고 한다. 조 이사는 "젊은이들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관심을 끌기 위한 여러 가지 행동을 하기 때문에, (진정성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전씨가 사용하는 단어와 지속적으로 같은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 이사는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전두환 할아버지에게 '학살자'라고 명확히 규정한 점과 지속적으로 (사과하겠다는) 이야기를 밝혀 왔다는 점에서 우발적이 아니라 지속성을 갖고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5·18 재단은 전씨에게 전두환 일가 비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본 이후, 추징방안까지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조 이사는 "폭로 중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비자금 부분"이라며 "(전두환 일가에) 불법적으로 자금을 축적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서 구체적으로 추징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5·18 유족들로선 처음으로 전두환 일가의 사과를 받게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조 이사는 "전두환 일가가 찾아와 사과하겠다고 한 것은 처음"이라며 "전두환 직계 후손의 사죄 메시지를 들으니 가슴이 먹먹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5·18 관련해서 여전히 살아 있는 학살 지도부들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될지 전씨를 통해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오전 0시 40분쯤 광주에 도착한 전씨는 31일 5·18 재단과 유족들을 만나고 5·18 묘역도 참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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