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엘리트, 美 블링컨과 찰떡호흡... 조태용 안보실장은 누구

입력
2023.03.29 19:20
수정
2023.03.30 09: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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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북핵문제 정통한 '외교통'
안보실 1차장 시절 블링컨 美국무부 장관과 협의

신임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에 발탁된 조태용 주미대사. 연합뉴스

신임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에 발탁된 조태용 주미대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국가안보실장에 내정한 조태용(67) 주미대사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찰떡호흡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안보실 1차장 재임 당시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과 자주 만나 비핵화와 대북제재를 비롯한 한반도 주요 현안을 긴밀히 협의하며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 데 일조했다. 이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내달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진두지휘하는 중임을 맡았다.

조 내정자는 1956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졸업 후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1980년 외무고시 제14회로 외교부에 입부한 이래 북미국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1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외교관으로 꼽힌다. 아웅산 폭탄 테러사건으로 순직한 이범석 외무장관의 사위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5년에는 북핵외교기획단장으로 9·19 공동성명 채택에 기여했다. 누구보다 미국과 북한을 잘 아는 '냉철한' 전략가로 통한다.

조 내정자는 2020년 미래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는 최재형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수차례 보고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새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에 등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통령직 인수위 과정에서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으로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당초 외교부 장관 물망에도 올랐지만 조 내정자는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에 발탁됐다. 이후에도 안보실장에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최대 외교 현안인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과 한미동맹 70년 기념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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