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민의 '양보'… 갈등 봉합한 청소년동계올림픽

입력
2023.03.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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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의회 "대승적 차원 성공개최 응원
지난해 삭감한 대회 예산 추경서 되살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폐회식 평창·강릉 공동 개최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해온 평창지역 사회단체가 23일 용평면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통해 '대회 보이콧을 전면 철회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폐회식 평창·강릉 공동 개최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해온 평창지역 사회단체가 23일 용평면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통해 '대회 보이콧을 전면 철회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5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러낸 강원 평창군들의 양보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정상궤도에 오르게 됐다.

평창군의회는 29일 "군민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대회 성공개최를 응원한 만큼, 전액 삭감한 지원예산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다시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군 번영회를 비롯한 240개 사회단체가 대회 보이콧을 철회하겠다는 성명을 낸 이후 후속조치다. 이들 단체는 "'함께 할 때 빛나는 우리'라는 대회 슬로건처럼 군민과 힘을 합쳐 2018 평창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대승적인 양보를 결정했다.

다만 군의회는 계·폐회식 공동개최로 자존심이 짓밟힌 평창군민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게 촉구했다. 또다시 평창군민을 무시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경고성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평창군에선 지난해 12월 대회 개폐회식 공동개최를 놓고 거센 반발이 일었다.

조직위가 밝힌 개회식장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평창돔이다. 그러나 평창돔에는 핵심 초청인사들이 참석하지 않고, 개회선언 등 대회를 상징하는 이벤트가 열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공동개최는 말뿐이고 평창을 끼워 넣는데 불과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온 이유다. 이후 평창군에 이어 군의회, 사회단체가 잇따라 청소년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선언으로 이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실무협의회를 통해 올림픽 유산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메시지를 결단을 내려준 평창군에 보냈다.

강원도가 동계스포츠 유망주 육성 등을 내세워 2020년 1월 유치한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은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린다. 세부종목은 평창과 강릉, 횡성, 정선에서 81개 세무종목을 치르는 이 대회에 강원도는 전 세계 70여 개 나라에서 6,000명이 넘는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 및 문화행사 감독·자문단 위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재민 홍보대사, 김기홍·이도훈 자문위원, 오장환 총괄프로듀서, 윤성빈·최민정·선우예권 홍보대사, 공식 마스코트 뭉초, 이유리 자문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송승환 자문위원장, 이상화·진종오 조직위원장, 김연아 홍보대사,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주원 홍보대사.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 및 문화행사 감독·자문단 위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재민 홍보대사, 김기홍·이도훈 자문위원, 오장환 총괄프로듀서, 윤성빈·최민정·선우예권 홍보대사, 공식 마스코트 뭉초, 이유리 자문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송승환 자문위원장, 이상화·진종오 조직위원장, 김연아 홍보대사,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주원 홍보대사. 연합뉴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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