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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권도형 측 "몬테네그로 대법원까지 갈 것"... 송환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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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최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변호인이 "(몬테네그로) 대법원까지 위조 여권 사건을 끌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기소된 만큼, 현지에서 최대한 방어권을 행사하며 이 사건 재판을 길게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시가총액 50조 원 이상을 증발시킨 권 대표에 대해 한국뿐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까지 신병 확보에 나섰으나 실제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권 대표의 몬테네그로 현지 법률 대리인 보이스라브 제체비치 변호사는 28일(현지시간) 이 나라의 항구도시 부드바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에 대해 "토요일(25일) 항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법원은 권 대표와 측근 한창준씨의 구금 기간을 '최장 30일'로 늘렸다. 특히 제체비치 변호사는 "(위조 여권 사건의) 1심 판결이 불만족스러우면 항소해 고등법원에 갈 것이고, 거기서도 만족스럽지 않다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권 대표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법적 처벌을 받기까진 장기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 사건 재판이 끝난 이후에나 다른 나라로 신병 인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투자자에게 50조 원 이상 피해를 입힌 그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해 11개월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이달 23일 한씨와 함께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붙잡혔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위조 여권이 적발된 것이다.
현재 권 대표의 신병 확보에 나선 국가는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다. 그의 국적은 한국이지만, 가상화폐인 테라·루나의 폭락으로 인한 피해자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탓이다. 제체비치 변호사는 신병 인도 문제에 대해 "아직 송환 절차가 시작되지 않아 말하고 싶지 않고, 말할 필요도 없다"며 "몬테네그로 정부가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 청구를 받으면 새 재판부가 구성돼 별도 절차가 진행될 텐데 현재 송환은 이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이곳에서 첫 번째 사건(위조 여권)이 먼저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가 어느 나라로 향하길 원하냐는 질문에도 "노코멘트"라고만 답했다.
해외 도피 중 권 대표가 호화로운 생활을 한 정황도 공개됐다.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이날 "권 대표와 한씨는 '다른 나라들에서 VIP 대접을 받는 데 익숙했다'고 우리 관리들에게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몬테네그로 공항에선 이집트에서 출발한 전세기가 권 대표 일행을 태우려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지치 장관은 또, 이들로부터 휴대폰 5개와 노트북 3개를 압수했다며 "흥미롭고 의미 있는 분량의 정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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