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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빚 평균 5202만 원... 부메랑 된 코로나 저금리

입력
2023.03.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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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직장인 대출 18% 증가
저금리 및 부동산·주식 호황에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뉴스1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뉴스1

코로나19를 겪은 2년 동안 직장인 평균 대출이 18% 늘면서 처음 5,000만 원을 넘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저금리 국면에서 부동산·주식 구매 목적 등으로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은 직장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를 보면, 2021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은 전년 대비 7.0%(340만 원) 증가한 5,202만 원이었다. 직장인 평균 대출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3,974만 원에서 지속 상승해 2021년 5,000만 원을 돌파했다.

특히 매년 5%대로 늘던 직장인 평균 대출은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10.3% 뛴 데 이어 2021년에도 높은 증가폭을 이어갔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 4,408만 원과 비교하면 직장인 평균 대출은 18%(794만 원) 늘었다.

직장인 평균 대출이 늘어난 요인은 저금리, 부동산·주식시장 호황 등이다. 대출 문턱이 낮았고, 쓸 곳도 다양해 빚을 많이 냈다는 뜻이다. 실제 코로나19 당시 한국은행이 경기 부진을 회복하기 위해 0%대 저금리를 고수하면서 금융권 자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마침 집값과 주가도 크게 오르면서 시중에 풀린 자금을 빨아들였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30대 대출 규모가 7,638만 원, 7,168만 원으로 가장 컸다.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이 연령대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물론 신용대출 등 대출을 고루 활용했다. 임금 수준이 낮은 20대는 평균 대출이 1,691만 원으로 적긴 하나, 전년 대비 증가폭이 15.4%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컸다. 2021년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000포인트를 웃도는 등 주가 상승으로 청년층 역시 주식 투자에 대거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직장인 가운데 대출 건수가 3건 이상인 다중채무자의 평균 대출은 1억3,373만 원으로 전년보다 4.8%(616만 원) 늘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3.1%(1,545만 원) 증가했다. 다중채무자는 대출 건수가 적은 다른 대출자보다 상대적으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직장인 대출 연체율이 0.41%로 전년보다 0.09%포인트 내려간 건 긍정적이다. 금융당국이 2021년 소득만큼 대출할 수 있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제도 도입 등 가계부채를 조이고, 저금리 시기에 원리금을 갚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연체율은 다시 올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변동금리 대출자 중심으로 이자가 크게 늘어나서다.

세종=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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