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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술핵탄두 첫 공개… “500m 상공서 모의 핵탄두 폭발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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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술핵탄두’를 처음 공개했다. 군 당국은 실물이 아닌 모형일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남한을 겨냥한 위협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탄두와 함께 등장해 전면에 나서면서 핵무기 선제공격이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핵무기연구소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그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하고 우세한 핵무력이 공세적인 태세를 갖출 때라야 적이 우리를 두려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은 전술핵탄두 ‘화산-31’을 공개했다. 사진 속 탄두의 직경은 40~50㎝로 추정된다. 벽면에 붙은 패널에는 600㎜ 초대형방사포(KN-25) 안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하는 것으로 설명돼 있다. 이외에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화살-2 순항미사일, 무인수중공격정 '해일', 화살-1 순항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온갖 미사일이 나열돼 있다. 다양한 미사일로 전술핵탄두를 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은 앞서 2016년 화성-13형용 ‘증폭핵분열탄’ 추정 핵탄두, 2017년 화성-14형용 ‘수소탄’ 핵탄두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전술핵탄두의 실물이나 모형,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전술핵탄두가 10여 기에 달하는 점에 비춰 양산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북한은 핵무기 통합운용체계 ‘핵방아쇠’를 최초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전제'로 위력을 평가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직경이 500㎜ 미만으로 보여 초대형방사포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탑재 목적으로 소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다양한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소형화, 경량화, 규격화된 핵탄두로 보인다”며 “과거 5차핵실험 시 공개한 핵기폭장치와 비교해도 상당히 소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군 당국은 “북한이 발표한 실체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서 전력화가 완료됐다고 보려면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실험에 성공해야 한다”며 “아직 확인된 게 없기 때문에 무기로서 활용이 가능한지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전술핵탄두를 공개하면서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다시 제기된다. 북한은 과거 핵탄두를 공개한 직후 5차, 6차 핵실험에 나선 전례도 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지난해 11월 미국의소리(VOA)에 “전술핵과 중거리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보유한 북한이 야심 찬 핵무기 프로그램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전날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이 500m 상공에서 핵폭발 모의시험 계획에 의해 공중 폭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19일과 22일 KN-23 추정 미사일과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모의 핵탄두를 각각 800m와 500m 상공에서 폭발시켰다고 주장한 데 이어 세 번째다. 핵탄두의 살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미사일을 다양한 고도에서 터뜨리며 시험을 반복하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일본까지 포함한 3국 해상전력 연합훈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맞불을 놨다. 이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포함된 미 제11항모강습단의 크리스토퍼 스위니 단장은 선상 기자회견에서 “부산에서 출항한 뒤 한미일 3자 훈련을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어 “일본과 같이 계속 훈련할 것이고, 한국과도 같이 훈련할 것”이라며 “그런 훈련을 통해서 상호운용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항모가 포함된 한미일 3국 연합 해상훈련은 지난해 9월과 10월 로널드 레이건함이 참여한 훈련 이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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