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 어려워" "제명해야"...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 김재원에 비판 봇물

입력
2023.03.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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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민심 어긋나는 발언 아닌지 신중을"
홍준표 "맨날 실언만… 그냥 제명해라"
유승민 "당연히 징계해야… 윤리위 실종"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는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해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잇따라 경솔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 최고위원에 대해 당 지도부가 공개 경고에 나선 셈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진행된 '1,000원의 아침밥' 현장 방문 일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전후 문맥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 게시한 페이스북 글에서도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당 구성원들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썼다.

김 최고위원은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인 보수단체 강연에 참석해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해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선출 직후인 12일에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공약이었던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잇단 극우적 발언으로 당에 부담이 가중되자 김 대표가 직접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당 안팎에서도 김 최고위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친구로서, 정치 선배로서 안타깝다"며 "(김 최고위원이) 정책전략, 정황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제명'을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 있나"라며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윤리위 실종 사태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 "5·18 발언 같은 걸 하면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당연히 징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안 하고 지나가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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