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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용인 반도체산단에 일본 아닌 한국 기업 써야"

입력
2023.03.27 17:06
수정
2023.03.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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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입장에 반대 표명
"우리 업체들 이미 많이 육성"

김동연 경기지사가 27일 경기도청 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가 27일 경기도청 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가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반대 뜻을 밝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가산단이어서 경기지사의 실질적 권한은 크지 않다. 하지만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광역단체장의 반대라 논란이 예상된다.

김 지사는 27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일본의 소부장 산업을 유치하는 문제에 대해서 저는 대통령 발표와 결을 달리한다”고 운을 뗐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우리 소부장 산업은 역설적으로 크게 발전했고, 이미 경기도에서 경쟁력 있는 소부장 기업들이 많이 육성됐다”며 "국내 소부장, 중견 및 중소기업을 우선해 반도체 집적체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정부는 올해 예산을 하면서 중기부에서 갖고 있는 소부장 관련 예산의 39%와 소부장 특별회계의 6%를 삭감했는데 이런 재정의 투자방향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필요하다면 외국의 소부장이나 협력업체들이 들어오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지만 우리의 급성장한 업체들이 보다 많이 활용되고, 클러스터를 구성해줬으면 하는 것이 제 생각이고 경기도는 그런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한일 양국 기업 간 공급망 협력이 가시화되면 용인에 조성될 예정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일본의 기술력 있는 반도체 소부장업체를 대거 유치함으로써 세계 최고 반도체 첨단 혁신기지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5일 용인시 남사면 710만㎡에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과 국내외 우수 소부장 업체, 팹리스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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