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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페트병 재활용 ②옥수수 가공 ③탄소섬유...효성, 친환경 섬유로 미래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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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효성그룹의 섬유사업 계열인 효성티앤씨는 최근 사내 임직원이 참여하는 '리젠(regen) 되돌림' 캠페인 시즌2에 들어갔다. 이 캠페인은 국내 사업장에 페트병 수거함을 설치, 임직원들이 페트병을 모아 오면 리젠이 적용된 가방을 증정하는 행사다. 국내 대표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은 효성티앤씨가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다.
리젠 되돌림은 지난해 서울 마포구 본사 사업장에서 처음 시작해 약 9,000개의 페트병을 수거했다. 소나무 약 40그루가 1년 동안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탄소저감 효과를 본 것이다. 효성은 이번 시즌2 캠페인을 울산, 구미, 대구 등 전국 지방 사업장으로 확대해 페트병 1만5,000개를 수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즌2에선 페트병을 모아 온 직원들에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친환경 패션 브랜드로 인기가 높은 '플리츠마마'와 '할리케이' 가방을 제공한다. 리젠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임직원과 힘을 모아 친환경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이 지속가능한 사회 조성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재활용 섬유 시장 확대를 비롯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제작 확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등을 실천하고 있다.
우선 효성은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 '리젠'을 중심으로 다양한 친환경 패션 브랜드들과 친환경 제품을 만들며 국내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시장 확대를 조성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2025년 탄소국경세를 전면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친환경적 섬유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 것이다.
또 나일론 원사 공급 세계 1위 회사답게 축적된 기술력으로 의류에 들어가는 원료부터 자연 친화적인 것으로 바꾸고 있다.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서 지난해 말부터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를 생산하기 위한 해중합 설비 가동에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바다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화학적으로 분해,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제조하는 설비(연산 3,600만 톤 규모)다. 효성 측은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뿐만 아니라 나일론 섬유 시장에서도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도 최근 상용화에 성공했다. 의류에 자주 쓰이는 원료를 자연 친화적 소재로 바꾼 시도여서 화학적 에너지원의 사용 감소와 동시에 탄소세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효성은 국내에서 탄소섬유를 제조할 수 있는 유일 기업이라는 이점을 친환경과 결합시키고 있다. 탄소섬유가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하다는 특징을 이용, 수소차의 연료탱크와 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에 적용해 차량 경량화에 따른 연비 향상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꾀한 것이다.
또 2013년 세계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 역시 친환경·탄소저감형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 내충격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고 열 전도율이 낮아 수도계량기, 전력량계 등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체에 무해한 특성을 내세워 유아용 식기나 장난감 등에 적용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폴리케톤 1톤을 생산할 때마다 일산화탄소를 기존 대비 약 0.5톤 줄일 수 있어, 탄소규제 강화 시대에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효성그룹은 친환경 활동으로 잘피숲 관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주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등 3개 회사가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출연, 한국수산자원공단, 거제시와 함께 경남 거제시 다대∙다포리 해역에 잘피 군락지를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 잘피는 대표적 해양생태계 탄소 흡수원으로, 해양생태계법에 의해 지정된 해양보호생물이다.
효성이 출연한 기금은 ①잘피 분포 현황 및 서식 환경 모니터링 ②잘피 보식 필요 장소에 이식 ③바다에 버려진 폐어구 수거 등 해양 환경개선 활동 등에 쓰이고 있다.
효성은 이외에도 중소기업, 농어촌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에 각각 55억 원과 45억 원을 출연했다. 농어촌 기금은 재활용 원사인 리젠을 사용한 의류, 탄소섬유를 소재로 한 농산물 건조기 등 친환경 제품을 보급하는 데 사용되고, 대·중소기업 기금은 협력사의 에너지 사용량 절감, 친환경 인증 획득, 안전 및 품질 역량 강화 등에 투입된다.
효성은 이처럼 ESG경영에 주력하기 위해 조현준 회장의 의지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해 왔다. 조 회장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도 추진하며 2018년 이사회 의장직을 사회이사에게 넘겼다. 또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대표위원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효성은 이후 투명경영위원회를 ESG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해 출범시켰고,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며 경영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했다. ESG경영위원회는 ①ESG 관련 정책 수립 ②ESG 정책에 따른 리스크 전략 수립 ③환경·안전·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투자 및 활동계획 심의 등의 역할을 강화했다.
조 회장은 "환경보호와 정도경영, 투명경영을 확대해 주주들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100년 기업 효성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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