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산시장 2차대전 후 최대 호황..."한국에는 다시 올 수 없는 기회"

입력
2023.03.28 09:00
11면
구독

산업연구원 글로벌 방산시장 관련 보고서
"10년 동안 전 세계 국방예산 2조달러 증가 전망"

한덕수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방위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찾아 사업장을 살펴보고 있다. 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방위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찾아 사업장을 살펴보고 있다. 총리실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뒤 군수 산업이 최대 호황을 맞으면서 우리나라도 권역별 방산 수출 거점 국가를 확대하는 등 수출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27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방산시장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2023∼2032년) 전 세계 국방 예산은 기존 전망치보다 2조 달러(약 2,600조 원), 무기획득 예산은 6,000억 달러(약 780조 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당분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호황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이들 국가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국가, 대만,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무기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그럼에도 무기를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요구하는 성능·품질·가격과 신속한 납기 능력을 갖춘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소수에 불과하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미국은 탄약류와 미사일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고,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와 같은 주요 무기 수출국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따른 자국 전력 공백을 보충해야 해 수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이런 상황이 한국, 튀르키예 등 신흥 무기 수출국에는 다시 오기 어려운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목표하는 2027년 '글로벌 방산수출 4대 강국' 진입을 위해서는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시장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략을 소개했다.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튀르키예, UAE 등 15개 국에 구축한 권역별 방산 수출 거점국가를 확대하고 △신규 수출 주력 제품을 발굴하며 △우방국과 방산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리스크 대응 체계를 마련하라는 제안이다. 연구원은 또 러시아·중국의 무기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방산수출(수주 기준)은 173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FA-50 경공격기(말레이시아, 1조2,000억 원)와 K-2 전차 엔진(튀르키예, 3,000억 원), 탄약류·소총류 등의 무기 수출(수주 기준) 실적을 올렸다. 앞으로 폴란드와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에 대한 2·3차 이행 계약(300억~350억 달러) 등을 통해 전년도 최고 실적 경신도 앞두고 있다.

이윤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