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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 주가 9% 하락했는데... 꼬리에 꼬리 무는 은행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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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불안 심리에, 국내 금융주 주가도 이달 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위기론이 제기되면서, 이를 주로 취급하는 미국 중·소형 은행 불안도 재점화하고 있다.
24일 코스피200 금융지수는 전일보다 2.7% 하락한 577.9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우량 종목 중 금융지주·은행·증권·카드·보험사 21곳의 주가 추이를 산출한 지수인데, 이달 들어 하락폭이 9.07%에 달했다.
업권별로 보면 금융지주사와 기업은행·카카오뱅크로 구성된 KRX 은행지수는 24일까지 8.4%, KRX 증권지수는 7.8% 빠졌다. 주요 지주사의 하락폭은 신한·하나금융그룹 마이너스(-) 11.1%, 우리 -9.8%, KB금융 -8.3% 순으로 컸다. SVB, 시그니처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로 이어진 금융 불안이 아직 현재 진행형인 탓이다.
최근엔 불똥이 독일 도이체방크로 튀었다. 24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의 5년물 은행채에 대한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SVB 사태 이전 대비 2배 뛰었고, 주가는 장중 15% 하락했다. 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가치를 '0'으로 만드는 것) 결정에 AT1의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고, ①도이체방크의 AT1 채권 가격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 AT1 채권은 이달 초 95센트에서 69센트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②도이체방크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험 노출액(익스포저)도 우려한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이 은행 위기의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의 80%가 중·소형 은행의 몫인데, 최근 금리 인상 및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대출자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도이체방크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주류다. JP모건은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 급등은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당일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서 "유럽 은행들은 굳건하며 필요시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시장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불안 심리는 여전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사들은 은행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지속 언급하고 있고,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이슈도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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