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기업 10곳 중 4곳 "채용 계획 없다...경기 침체 탓"

입력
2023.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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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2022 외국인투자기업 고용실태 조사'
채용 때 어려운 점은 복잡한 임금체계·고용경직성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7회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7회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10곳 중 4곳은 지난해 채용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다. 채용 계획이 있는 외투기업의 채용 규모는 회사당 5, 6명이었다.

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2022년 외국인투자기업 고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투기업의 40.4%가 근로자 채용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는 지난해 7~9월 외투기업 2,00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9.6%로 채용 예정 인원은 1만1,268명이다. 기업 한 곳당 채용 규모가 5, 6명꼴인 셈이다. 채용 계획을 직종별로 살펴보면 생산·단순직의 비중이 41%(4,619명)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판매직이 26.2%, 사무직이 23.3%였다. 전문직과 관리직은 각각 7.6%와 1.9%에 그쳤다. 2021년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외투기업은 58.1%로 절반 이상이었지만, 채용 규모를 유지하거나 더 줄일 예정이라는 기업도 41.9%나 됐다. 채용 계획이 없는 외투기업들은 그 이유로 내수 경기 침체(19.7%)와 코로나19 여파(16.8%), 한국의 시장 잠재력 쇠퇴(15.7%)를 꼽았다.

국내 임금 체계와 고용 경직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외투기업은 국내 근로자 채용 시 겪는 어려움으로 복잡한 임금체계(20.6%)와 고용 유연성 부족(16.1%), 높은 임금 수준(15.4%)을 꼽았다. 국내 고용 환경 전반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7.7%에 그쳤고, '보통'은 52.3%, '불만족'은 20.0%였다.

한편 외투기업의 평균 연봉은 △사원급 2,498만 원 △대리급 2,890만 원 △과장급 3,378만 원 △차장급 3,720만 원 △부장급 4,826만 원 △임원급 9,230만 원이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 기업들이 정부의 채용 지원 사업에 참여한 경험은 10%였다"며 "지원 사업을 꾸준히 알려 더 많은 기업들이 알게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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