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만 유명 유튜버가 결혼정보회사 대표를 하는 이유

33만 유명 유튜버가 결혼정보회사 대표를 하는 이유

입력
2023.03.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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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정보 스타트업 테키 탐방기 2회

성지인 테키 공동대표가 사무실에 마련된 촬영 공간에서 ‘모두의 지인’이라는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손서영 인턴기자

2019년 설립된 신생기업(스타트업) 테키는 결혼상대를 찾아주는 '모두의 지인' 서비스로 유명합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결혼 상대를 찾아주는 것이 특징인 이 업체는 독특한 콘텐츠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성지인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모두의 지인'입니다.

회사 설립 후 개설한 '모두의 지인'은 약 33만 명이 구독할 만큼 유명한 연애 및 결혼 상담 유튜브 채널입니다. 과거 결혼정보회사에서 커플 매니저로 오래 근무한 성 대표가 인터넷으로 직접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민을 상담해 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성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는 MZ세대를 겨냥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모두의 지인 서비스는 소개팅 앱보다 진중하고, 기존 결혼정보 서비스보다 젊은 느낌의 기술력 있는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어요. 그래서 비용을 내고 시간을 아끼는 경향의 25~40세 이용자를 겨냥했죠. MZ세대는 광고보다 유튜브로 정보를 얻으니 유튜브 채널이 좋은 홍보 수단이 되죠."

성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습니다. “모두의 지인에 가입하는 회원 중 80%가 유튜브 채널을 보고 들어와요.”

모두의 지인 채널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집중력 덕분이었습니다. "처음 한 달 동안 매주 5회 영상을 올렸어요. 같은 주제와 방식으로 두세 달 이상 꾸준히 올리니 반응이 나타났죠. 목표 시청자인 20~40대는 현재 상태에 상관없이 항상 연애를 생각하고 관심이 많아 영상을 자주 찾아봐요."

모두의 지인의 또 다른 인기 이유는 현실성 있는 연애 조언이었습니다. "상대방을 바꾸는 방법은 없어요. 그래서 모두의 지인은 내가 달라지는 방법을 알려줘요.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장점을 찾는 방법을 알려줘서 고민이 해결됐다는 등 좋은 후기가 많았죠."

성 대표의 유튜버 활동은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깨는 데 일조합니다. "아직도 결혼정보회사가 등급별로 사람을 나눈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유튜브 채널로 이런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죠. 기존 결혼정보회사의 틀을 깨는 게 목표입니다."

같은 선상에서 영상을 보고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사람들도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채널 영상을 재미있게 보다가 제가 결혼정보회사 대표라는 것을 알고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시청자도 있어요. 나이 많은 사람들만 이용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없어졌다고 해요. 연애 상담 유튜버가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한다니 전문성이 돋보여 더 신뢰가 간다는 반응도 있죠."

성지인 테키 공동대표가 유튜브 채널에서 구독자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고 있다. 테키 제공

성 대표는 일과 후 여유가 생기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밤 유튜브 구독자와 소통하는 실시간 방송도 합니다. "처음에 실시간으로 제 모습이 송출되는 것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반년쯤 지났을 때 시작했는데 확실히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니 좋아요. 현실적으로 요즘 사람들이 어떤 연애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돼요. 이후부터 주기적으로 실시간 방송을 하죠."

성 대표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해 보니 간단명료하고 직설적 조언이 오갔습니다. 성 대표는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시청자의 고민 상담에 "연애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게 고민이라는 것은 연애를 하고 싶은데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핵심을 찌르는 답을 했습니다. 결혼정보회사 운영 경험을 토대로 날카로운 조언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원하는 이상형을 꿈꿀 수 있어요. 그런데 원하는 이성이 나를 만나야 할 이유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를 확대해 성 대표는 아예 돈을 받고 1시간가량 연애 고민을 들어주는 연애 컨설팅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보통 20~39세 여성 5~10명이 모이는 행사입니다. 비슷한 연령대이면서 같은 여성인 성 대표가 직접 컨설팅을 진행합니다. "실시간 방송으로 연애 고민을 듣다 보니 중복되는 질문이 많아 함께 모여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아 시작했죠.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가 남성은 외모 관리, 여성은 심리적 문제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컨설팅은 제가 고민 상담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한 여성을 대상으로만 진행해요."

김국현 테키 콘텐츠팀 PD가 유튜브 채널 ‘모두의 지인’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손서영 인턴기자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끌자 아예 유튜브 운영을 위한 사내 콘텐츠팀을 만들었습니다. 영상 제작을 맡은 김국현 테키 콘텐츠팀 PD는 구독자들이 선호할 만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씁니다. "성 대표의 목소리를 라디오처럼 듣는 사람들도 많아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배경음을 낮추는 등 소리 조정에 신경 써요. 또 정보 전달이 잘 되도록 깔끔한 글꼴로 자막을 자세히 달아요."

회사에 전용 스튜디오도 마련했습니다. "방송국 협업 등 많은 인원이 촬영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를 마련했죠."

유튜브 채널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성 대표는 결혼정보회사를 소재로 다룬 웹 드라마 제작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성혼 사례를 받아 각색한 사랑 이야기와 잘 알려지지 않은 결혼정보회사 이야기, 이렇게 두 종류의 웹 드라마를 기획 중이에요. 배우를 섭외해 촬영할 예정이고, 3~4월 공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H(손서영 인턴기자)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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