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로 찌르지 않고 붙이는 '패치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

당뇨병 치료제는 지금까지 먹는 경구용이나 바늘로 찔러 투입하는 니들용이 있는데, 최근 붙이는 패치형 치료제 개발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존 마이크로니들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패치형 당뇨병 치료제를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 기업 '주빅'과 정형일ㆍ고혁완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새로운 패치형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마이크로니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독자적인 마이크로니들 기술 ‘Egg microneedle(EMN)’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2형 당뇨병 치료제인 ‘리라글루티드’의 정량(定量) 전달이 가능해 안정성을 높였고,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삽입 시 약물 전달 효율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MN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달걀 노른자가 흰자에 의해 보호받는 원리를 적용해 노른자층에 탑재된 약물이 외부 환경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아 약물 변성을 최소화한다.

더불어 노른자층 약물을 피부에 완전히 삽입할 수 있어 그동안 적용이 불안전했던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마이크로니들 탑재도 가능하게 했다.

연구 결과는 보건 의료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즈(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정형일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을 스스로 쉽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기존 마이크로니들 기술의 단점 보완이 선결 과제였다”며 “EMN 기술로 기존에 적용할 수 없었던 다양한 약물이 마이크로니들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