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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일으키는 '망막혈관폐쇄' 치료법 실마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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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개그맨 '뽀식이' 이용식 씨가 3년 전 실명을 일으키는 '망막혈관폐쇄'를 앓고 있다고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망막혈관폐쇄는 발병 시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먹구름이 낀 것처럼 눈앞이 캄캄해진다. 2시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대부분 실명한다.
이처럼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혈관폐쇄'가 고령화로 인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폐쇄 혈관을 회복하는 혈관확장제를 개발해 망막혈관폐쇄 극복 가능성이 열렸다.
이준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조재흥 울산과학기술원(UNIST) 화학과 교수, 백무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망막 혈관이 폐쇄된 동물 모델에 새로 개발한 ‘철‧일산화질소 복합체’ 기반 치료제를 주입한 결과, 폐쇄 혈관이 확장돼 혈액 흐름이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셀(Cell) 자매지인 국제 학술지 ‘켐(Chem)’에 최근 게재됐다.
망막(Retina)에는 망막에 피를 공급해 주는 혈관인 ‘망막 동맥’과 망막에서 사용한 혈액을 심장으로 다시 보내주는 혈관인 ‘망막 정맥’ 등이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다양한 원인으로 혈관이 막혀 시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질환이다. 발병 후 2시간 이내 응급 처치하지 않으면 영구 실명될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시력 상실을 일으키는 질환 가운데 상대적으로 흔한 질환으로 최근 고령화와 고혈압ㆍ당뇨병 등 기저 질환의 영향으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다.
이에 따라 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일산화질소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 연구돼 왔지만, 자발적인 분해가 일어나는 일산화질소의 불안정한 특성을 조절하기 어려워 망막혈관폐쇄 치료제로 사용하기엔 제약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산화질소에 철을 합성한 ‘철‧나이트로실 복합체’ 기반 치료제를 개발한 후 망막혈관이 폐쇄된 동물 모델 눈에 치료제를 주입한 뒤 혈관과 혈액 변화를 관찰했다.
이 복합체는 빛에 반응하는 특성이 있기에 치료제를 눈에 주입한 뒤 빛 조절을 통해 원하는 시간ㆍ원하는 위치에만 일산화질소를 공급할 수 있다.
그 결과, 망막에 빛을 비춘 지 15분 이내 망막혈관 지름이 1.59배 증가했고, 망막혈관이 폐쇄된 비관류 영역의 85% 이상이 회복돼 혈액 흐름이 복구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준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혈관 확장제는 빛을 이용해 치료효과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며 “안구에만 국소적으로 치료제를 투약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 우려 없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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