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미세먼지 '나쁨'... 기상청 "황사 추가 발원 가능성"

입력
2023.03.23 18:20
수정
2023.03.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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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일대에 황사가 자욱하다. 기상청 제공

23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일대에 황사가 자욱하다. 기상청 제공

중국 북부에서 발원한 황사 영향으로 24일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4일 전남과 경남,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의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인천과 경기 남부, 충남, 전북은 새벽에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미세먼지는 21, 22일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 만주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 때문이다. 이 지역은 이달 들어 비가 내리지 않고 건조해 황사가 발원하기 쉬운 환경이었다. 황사 대부분은 중국 북부에 형성된 저기압을 따라 중국 내륙으로 유입됐지만, 일부가 한반도 북부에 형성된 고기압과 맞물려 국내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연평도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당 364㎍으로 '매우나쁨' 기준인 151㎍을 훌쩍 넘었다. 서울에서도 147㎍이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북서쪽에서 추가로 황사가 발원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이 경우 우리나라에 추가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기상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전국에 비가 내리며 3월 초부터 이어진 건조 특보는 상당수 해제됐다. 비는 남부지방에 20~60㎜가량 내렸으며 중부지방에도 강수가 확인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돼 있던 건조특보는 경기와 강원, 충북 청주, 서울을 제외하고 해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22일 전국 산불 발생 건수는 66건이었다. 건조특보가 해제됐지만 전남 지역 가뭄을 해소하기엔 강수량이 부족했다.

전날 기록된 이상 고온 현상은 다소 잦아들 전망이다.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영상 13도, 낮 최고기온은 9~18도로 예보됐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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