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①충전 쉽고 ②앱도 활용하게" 현대차,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 선언

주주총회서 전동화 전환 세부 전략 발표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전환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3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을 이끌기 위해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장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 확대로 전반적인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며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경쟁업체 신차 출시 확대와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전동화 전환 전략을 밝혔다.

세부 전략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전기차 사용 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게 하는 등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또 이 회사의 최초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 출시를 통해 전동화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전동화가 시작되는 신흥시장에서도 회사의 지배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리더십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중고차 사업 진출은 하반기에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사업 정관을 변경해 부동산 개발업과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했다. 인증 중고차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경기 용인시 소재 중고차 단지 오토허브 입주 계약을 맺었다. 또 경남 양산에는 인증 중고차 전용 매매센터를 짓고 있다. 인증 중고차는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중고차를 사들여 품질 검사와 정비를 거친 뒤 판매하는 사업 방식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외국 완성차 브랜드가 인증 중고차를 판매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