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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해도 ‘이시성 위암’ 5~15%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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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암이라면 위절제술(수술) 대신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 점막절제술(Endoscopic Mucosal ResectionㆍEMR)’과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ㆍESD)’이 최근 보편화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위암 적정성 평가 결과, 절제 가능한 위암 환자 치료에 내시경 절제술이 40% 정도를 차지했다.
특히 조기 위암 중 림프절 전이가 없고 국소적으로 근치가 가능한 병변은 내시경 절제술과 위절제술은 거의 비슷한 비율로 시행되고 있다.
조기 위암에 있어 종양이 위 점막층에만 국한돼 있고 분화도가 좋으며,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내시경 점막절제술로 암 부위만 도려내는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기 위암이라도 침윤이 깊거나, 분화도가 나쁘거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거나, 기술적으로 내시경 절제가 어렵다면 위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박재용 중앙대병원 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조기 위암 중 적절한 적응증을 만족하는 경우 내시경 절제술은 이미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며 “수술 환자와 대등한 5년 생존율을 보이고, 위를 보존할 수 있어 장점이 크다”고 했다.
박 교수는 “암 위치 및 침습 깊이, 형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에 전문의와 상담해 재발률 및 부작용과 합병증, 삶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치료법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조기 위암에 있어 내시경을 통한 절제 수술 뒤에도 남아 있는 위의 다른 곳에서 시간이 지난 후에 새로 발생하는 ‘이시성 위암(Metachronous Gastric CancerㆍMGC)’ 발생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절제술 후 재발하는 이시성 위암 발생 연구들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5~15% 재발한다.
일례로 최근 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을 받은 조기 위암 환자 1,302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9%(117명)가 이시성 위암(MGC)이 재발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이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3)에서 발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을 받은 환자 8만9,780명의 9만5,411건의 시술 사례를 분석한 결과, 내시경 절제술 후 출혈ㆍ천공ㆍ폐렴 등 6,173건의 합병증이 발생했으며 6,716건이 180일 이내 추가 절제를 시행했다.
이시성 위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을 비롯해 흡연ㆍ음주ㆍ자극적 음식 등 여러 환경 및 유전 인자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만성 위염이 발생하고, 점차 점막 위축과 장상피화생 등 변성이 진행되면서 위 점막이 전체적으로 암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로 변화하게 되기 때문이다.
박재용 교수는 “조기 위암 환자에서 내시경으로 해당 부위를 절제한 뒤에도 대부분 위점막이 여전히 남아 있으므로 다른 곳에서 위 종양 발생 위험성이 잔존한다”고 했다.
그는 “조기 위암이나 위 이형성증에 대해 내시경 절제술로 완전히 치료해도 추가적인 위종양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시행하고 금주·금연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위종양이 새로 발생했을 때 조기 발견을 위해 시술 후 정기적 내시경 추적 등이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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