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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수준 된 코로나19...백신 1년에 1회 접종, 비용은 '무료'

입력
2023.03.22 17:43
수정
2023.03.22 17:5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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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 11월에 12세 이상 국민 한 번
면역저하자는 2·4분기 각각 접종
남은 백신 4,200만 회분 중 83% 폐기 처지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BA.4/5 변이 기반 화이자 2가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BA.4/5 변이 기반 화이자 2가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올해부터 독감처럼 1년에 1회 접종으로 전환된다. 면역저하자를 제외한 전 국민이 10, 11월에 한 번만 백신을 맞으면 된다. 올해 백신 접종 비용은 무료다.

독감 백신처럼 가을에 한 번 접종

생후 6개월~만 4세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에서 영유아용 백신이 준비되고 있다. 뉴스1

생후 6개월~만 4세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에서 영유아용 백신이 준비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회의에서 '2023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기본방향'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개량백신(2가 백신) 활용 동절기 추가 접종을 다음 달 7일 종료하고 4분기에 연례 접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생긴 면역력이 10개월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국내에서 재감염에 이르는 기간이 평균 309일로 분석돼 연 1회 접종을 결정했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은 유행 억제가 목표였지만, 연례 접종은 감염 시 중증화와 사망 예방에 주안점을 뒀다. 접종 시기는 독감 등 호흡기 질환 유행이 시작되는 10, 11월이다. 접종 대상은 전 국민인데 생후 6개월~만 4세 영유아와 5~11세는 기본접종 시기가 늦어 올해는 12세 이상이 맞게 된다. 면역 억제제 복용 환자 등 면역저하자는 2분기에 1회가 추가돼 연 2회 접종한다.

연례 백신 접종이 의무는 아니지만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의 접종을 강력히 권고할 방침이다. 고위험군에는 65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구성원, 항암치료자, 면역저하자, 당뇨병·천식 등을 앓는 기저질환자가 포함된다. 현재는 60세 이상이 고령층으로 분류되지만 방역당국은 60~64세의 치명률(0.08%)이 65~69세의 절반 수준이고 해외에서도 65세를 기준으로 삼는 점을 감안해 고령층 연령을 조정했다.

올해는 백신 무료, 내년에도 무료 전망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2023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기본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주=뉴스1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2023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기본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주=뉴스1

코로나19 법정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조정되더라도 올해 백신 접종 비용은 무료다. 내년에는 코로나19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될 예정이라 계속 무료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필수예방접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전문가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유행 변이와 효과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올가을 접종에 투입할 백신을 결정할 예정인데 강력한 변이가 출현하지 않는다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기존 2가 백신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잔여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2가 백신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물류센터에 보관된 백신은 약 4,200만 회분인데, 이 중 3,500만 회분은 유효기간이 9월 말에 만료된다. 방역당국은 동절기 추가 접종 종료 이후에도 해외 출국용이나 감염취약시설의 수요를 감안해 사전 예약과 당일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지만 소진 물량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2월 2월 시작된 기본접종은 전 국민 접종률이 80%를 넘었지만 동절기 추가 접종은 60세 이상만 따져도 접종률이 35.3%에 그쳤다.

국내에서 약 2년간 총 10종의 백신이 1억3,800만 회분 접종된 점을 감안하면 잔여 백신의 상당량은 폐기될 전망이다. 지 청장은 "해외 공여와 유효기간 연장 등을 논의 중이고 신규 백신 도입 시기는 최대한 뒤로 조정하겠다"며 "이런 노력에도 유효기관이 경과한 잔여 물량은 폐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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