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웃고, 생보사 울고… 희비 갈린 보험사들

입력
2023.03.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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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보험회사 경영실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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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손보사들은 자동차·실손보험 등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생보사들은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 31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4,746억 원으로 전년(4조3,257억 원) 대비 무려 1조1,489억 원(26.6%)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다. 장기보험 신규 계약 증가·손해율 하락 등으로 보험영업 손실폭이 감소했고, 대출이자 등이 늘면서 투자영업이익이 급등했다.

이에 반해 생보사 23곳의 당기순이익은 3조7,055억 원으로 전년(3조9,403억 원) 대비 2,348억 원(6%) 감소했다. 그간 생보사는 손보사 대비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손보사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저축·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긴 했지만 증시부진으로 변액보험이 대폭 감소했고, 고금리에 따른 단기매매증권 평가손실과 매도가능증권 처분손실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전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9조1,8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41억 원(11.1%) 늘었다.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각각 1,310조 원·89조 원으로 전년 대비 49조 원(3.6%)·46조 원(34.0%)씩 감소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상승 영향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이 50조 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금리·환율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있다"며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우려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본 확충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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