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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역전 끝내기' 일본, 14년 만의 WBC 결승행…미국과 6년 만의 리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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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고 14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내내 부진했던 ‘1할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멕시코와 4강전에서 4-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점을 뽑아 6-5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번 대회 결승전은 22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미국의 맞대결로 진행된다. 두 팀은 직전 대회인 2017 WBC 준결승에서 맞붙은 적이 있는데, 당시 미국이 2-1로 승리한 뒤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아울러 일본은 1회 대회였던 2006년과 2009년 우승 이후 14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2006년엔 쿠바를, 2009년엔 한국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3년과 2017년엔 4강에 머물렀다. 미국은 2017년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정상에 오른 이후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일본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루타를 친 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무라카미가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여 6-5로 역전, 경기를 끝냈다. 이 타석 전까지 타율 0.190(21타수 4안타)으로 부진했던 무라카미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날렸다.
역전극의 서막을 연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 투수로 2경기 2승(평균자책점 2.08)을, 타자로 타율 0.450(20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그는 경기 후 “무라카미가 힘들었을 텐데 마지막에 정말 좋은 스윙을 했다”면서 “내가 출루하면 무라카미가 쳐줄 것으로 생각했다. 정말 좋은 스윙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멕시코의 돌풍은 비록 멈췄지만 이날도 일본의 '원투펀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를 공략해 앞서 나가는 등 일본을 당황케 했다. 특히 좌익수 란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는 공ㆍ수에 걸쳐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아로사레나는 5회말 수비에서 홈런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펜스 위에서 걷어냈고, 3-3으로 맞선 8회초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가 우월 2루타를 친 뒤 후속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쿠바 탈출 이후 멕시코 국적을 취득한 아로사레나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타율 0.450(20타수 9안타)에 1홈런 9타점으로 멕시코의 사상 첫 4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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