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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중국 정조준한 ‘코로나 기원법’ 서명..."기밀정보 최대한 공개"

입력
2023.03.21 08:45
수정
2023.03.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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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연구소 유출설' 등 기원 정보 공개가 골자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 바이든도 신속히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가 참석한 '성 패트릭의 날' 기념 오찬 중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가 참석한 '성 패트릭의 날' 기념 오찬 중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등 관련 정보의 공개를 요구하며 의회가 제출한 ‘코로나19 기원법’에 20일(현지시간)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초 유출됐을 잠재적 가능성도 직접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정보기관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사 중”이라며 “정부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의 잠재적 연관성을 포함해 기원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검토하고, 가능한 한 많은 기밀을 해제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기원법은 시행 90일 안에 우한 연구소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간 연관성을 비롯, 모든 기밀의 공개 제한을 해제하는 게 골자다. 미 상원에 이어 하원도 지난 10일 이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은 지난달 말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미 에너지부 발표가 이 법안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어 다른 정부 부처까지 우한 연구소 기원설에 무게를 싣자 그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다만 미국 정보기관마다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중앙정보국(CIA) 등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자연발생설을 지지하는 연방 정보기관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악관은 코로나19 기원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 기원법에 신속히 서명한 건 우선 이 법안이 초당적 지지를 받은 데다, 중국과 러시아가 더욱 밀착하고 있는 최근 국제 정세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등 중·러 관계가 긴밀해지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사실상 중국을 정조준한 법을 통과시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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