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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요구" 보도...대통령실 "회담 내용 공개 못 해"

입력
2023.03.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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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수입 규제 철폐 요구했지만 진전 없어"
대통령실 "수산물 문제 언급 여부 공개 못 해"

환경운동연합,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들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말고 장기 보관, 대통령은 일본 정부에 요구하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환경운동연합,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들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말고 장기 보관, 대통령은 일본 정부에 요구하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등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한국 대통령실은 “수산물 문제가 논의됐는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산케이는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2015년 양국이 맺은 위안부 피해자 합의 이행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 철회를 요구했다고 전하면서 “진전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이 결론을 낸 건 아니지만, 회담 테이블에 오르긴 했다는 뜻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현 원자력발전소 파괴와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 이후 한국을 비롯한 각국은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수입 규제 조치를 내렸다. 일본의 끈질긴 외교적 시도로 지난해 대만, 영국 등이 수입규제를 해제했지만, 한국은 후쿠시마를 포함한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14개 현의 농작물 27개 품목 수입 규제도 풀지 않았다.

일본의 농림수산품 수출 시장에서 한국은 '큰손'이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 한국은 6위였다. 일본에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기시다 총리가 회담에서 언급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 요구가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정상 간 대화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과학적인 문제와 정서적인 문제가 둘 다 해소돼야 한다’고 답했다면서 "오염수나 수산물이나 같은 얘기"라고만 말했다. 수산물 수입을 사실상 반대하는 게 대통령실의 현재 입장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대통령실의 같은 관계자는 "정부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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