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점검한 합참의장 “적들이 NLL 넘보지 않도록 일격에 격침”

입력
2023.03.20 17: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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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KCTC 훈련에 美 대대급 첫 참가
한미 해병대 쌍룡훈련, 내달 3일까지

강원 인제에서 미군 대대급 부대가 참가한 ‘한미 연합 KCTC 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육군21사단 장병들이 작전 투입 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육군 제공

강원 인제에서 미군 대대급 부대가 참가한 ‘한미 연합 KCTC 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육군21사단 장병들이 작전 투입 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육군 제공

북한이 전술핵 폭발 훈련으로 대남 위협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0일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현장을 찾아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출격해 응징할 수 있는 결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군 당국은 또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의 FS와 연계해 이뤄지는 대규모 실기동 훈련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해군 2함대사령부와 공군 38전투비행전대, 주한 미 8전투비행단 등을 찾아 FS 상황을 점검하고 다양한 전투준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서해 지역에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 양상과 구체적 대응 방안을 다뤘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적이 도발한다면 선배 전우들이 피로 지킨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두 번 다시 넘보지 않도록 적들을 일격에 격침해야 한다”며 “오로지 실전과 같은 훈련만이 부하의 목숨을 살리고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이 17일 경기 안양 수도군단을 방문해 FS연습 상황을 점검하고 연습에 매진 중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합참 제공

김승겸 합참의장이 17일 경기 안양 수도군단을 방문해 FS연습 상황을 점검하고 연습에 매진 중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합참 제공

이어 “적은 치밀한 계획을 통해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방법과 시기에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며 “어떠한 도발에도 응징할 수 있는 결전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다.

과거 전반기 연합훈련과 연계해 진행했던 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5년 만에 부활한 군 당국은 훈련 현장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육군은 이날 강원 인제에서 미군 대대급 부대가 참여하는 한미연합 육군과학화전투훈련(KCTC)을 이달 13일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 21사단 백석산여단을 주축으로 주한 미 2사단과 한미연합사단 예하 스트라이커 여단 1개 대대를 편성했는데, 미 대대급 부대가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에는 중대급 이하 부대만 참가했다. 육군은 또 기존 무박 4일간 진행되는 훈련을 이번에는 공격과 방어를 각각 무박 3일씩 치르는 형태로 강화했다.

강원 인제에서 진행 중인 한미 연합 KCTC훈련에서 한미 장병들이 전술토의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강원 인제에서 진행 중인 한미 연합 KCTC훈련에서 한미 장병들이 전술토의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한미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연합상륙훈련도 이날부터 시작했다. 경북 포항에서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대형수송함 독도함과 미국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 등 함정 30여 척이 합류했으며 영국 해병대 코만도 1개 중대 병력 40여 명도 처음 참가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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